[광주/전남]‘광주의 심장’ 지하에서 문화의 박동소리가…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27일 03시 00분


옛 전남도청 터 아시아문화전당 4개 시설 31일 준공검사

지상정원(위쪽 사진) 지하에 어린이문화원, 아시아문화정보원, 문화창조원, 아시아예술극장 건물(아래쪽 사진)이 감춰져 있다. 31일 준공검사를 앞둔 이 건물들은 모두 지하에 있지만 지상과 좌우 3개 면이 유리창과 유리벽으로 이뤄져 지상 같은 포근함을 주는 게 특징이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지상정원(위쪽 사진) 지하에 어린이문화원, 아시아문화정보원, 문화창조원, 아시아예술극장 건물(아래쪽 사진)이 감춰져 있다. 31일 준공검사를 앞둔 이 건물들은 모두 지하에 있지만 지상과 좌우 3개 면이 유리창과 유리벽으로 이뤄져 지상 같은 포근함을 주는 게 특징이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2008년 첫 삽을 뜬 지 6년 만에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25일 찾은 광주 동구 금남로 옛 전남도청과 도청 앞 분수대 주변에는 드넓은 정원과 광장(9만6036m²)이 조성돼 있었다. 땅 위에 남아있는 옛 전남도청과 전남지방경찰청 등 서너 개 건물이 아니었더라면 이곳이 5·18민주화운동 현장이 맞나 싶을 정도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건물 대부분이 지하에 배치돼 있다. 지방문화재인 옛 전남도청 건물 옆길 100m 정도를 내려가자 다른 지하정원이 나왔다. 지하정원은 아시아문화전당 지하 2층에 해당하는 곳이다.

아시아문화전당의 어린이문화원, 아시아문화정보원, 문화창조원, 아시아예술극장은 31일 준공검사를 받는다. 문화전당은 지상정원·광장 밑에 건축물(13만9179m²)이 최고 25m 깊이로 감춰진 문화의 샘이다.

지하정원 옆문으로 들어가면 어린이문화원이 있다. 어린이문화원 입구에는 카페테리아, 도시락식당, 도서관이 들어선다. 어린이체험관은 아시아문화, 스포츠와 놀이, 건축, 소리와 음악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어린이문화원은 아시아 어린이들의 놀이 예술 문화 등을 제작하고 유통하는 허브 역할을 한다.

어린이문화원 옆에는 아시아문화정보원이 자리했다. 문화정보원은 아시아 문화를 연구하고 문화자원을 수집·활용하며 전문인력을 양성한다. 문화정보원에는 강의실 공연장 도서관이 설치된다. 아시아 음악, 문화, 책 등을 저장할 문화자료실은 입구에서 출구까지 직선으로 170m나 된다.

문화정보원 옆에는 아시아 문화 창조자들의 집으로 불리는 문화창조원이 위치했다. 문화창조원은 6개 전시관과 3개 스튜디오, 6개 실험공간이 있다. 6개 전시관 가운데 가장 큰 전시관에는 터키 성소피아 성당을 3분의 1로 축소한 ‘집 속의 집’(방 28개)이 들어선다.

문화창조원 지척에는 아시아예술극장이 있다. 예술극장은 아시아 공연예술을 제작해 유통한다. 예술극장에는 무대와 객석 위치를 10여 개 형태로 바꿀 수 있는 대극장이 있다.

문화전당 운영기관인 아시아문화개발원은 내년 9월 4일 개관식 때 대극장에서 공연할 첨단기술 융합공연인 ‘당나라의 승려’ 등 10여 개 작품을 국내외 예술인들이 함께 제작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화전당은 옛 전남도청 옆길 등 10여 개 진·출입구가 있다. 문화전당은 건축물과 주차장 면적을 포함하면 국립중앙박물관의 1.2배 크기다. 이번에 준공검사를 받는 4개 시설은 모두 지하 1∼4층에 있다. 시설이 지하에 있지만 지상과 좌우 3개 면이 유리창과 유리벽으로 이뤄져 지상 같은 포근함을 준다. 통로 길이가 6∼7km나 돼 걷는 데 1시간이 넘게 걸린다. 처음 관람하는 사람들이 안내책자 없이 돌아다니다 길을 잃을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문화전당 5개 원 중 마지막인 민주평화교류원은 내년에 완공된다.

옛 전남도청 등 지상 건물로 이뤄진 민주평화교류원은 리모델링을 거쳐 5·18민주화운동을 세계에 알리는 역할을 한다. 최종만 아시아문화개발원장은 “문화전당의 내용을 채우는 작업도 빈틈없이 진행해 아시아 문화 허브로 도약시키겠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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