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괴산 절임배추, 美수출량 2배로 늘어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1일 03시 00분


4년새 꾸준히 물량 증가… 2014년은 4000상자 수출 계약

충북 괴산의 대표 농특산물 가운데 하나인 ‘시골절임배추’가 미국 소비자 식탁에 오른다. 괴산군은 절임배추 원조 품질의 우수성을 인정받은 괴산시골절임배추를 5일부터 미국에 수출한다고 30일 밝혔다.

수출은 괴산군 불정면의 네보름 영농조합법인(대표 김병석)을 통해 이뤄진다. 5일 20kg들이 700상자를 시작으로 내년 1월까지 총 4000상자를 수출할 계획이다. 괴산시골절임배추의 미국 시장 수출은 올해가 4년째다. 2011년 처음으로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캐나다 등에 1500상자를 수출했으며, 이듬해 1000상자, 2013년 2000상자 등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수출된 절임배추는 주로 한인가정과 한인식당으로 납품돼 김장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절임배추 수출은 불정면의 재배농가 가운데 일부가 외국에 사는 친척 등에게 선물로 보낸 절임배추가 입소문을 타고 현지 교포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면서 성사됐다.

괴산절임배추는 1996년 괴산군 문광면에서 처음 만들기 시작했다. 이전까지는 보통의 배추재배 농민들과 마찬가지로 생배추를 내다팔았다. 괴산배추는 준고랭지에다 맑은 물, 적당한 일교차가 어우러지면서 고소함과 단맛이 높아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았다. 그러던 중 도시 주부들이 김장철이면 김장 쓰레기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언론 보도에 주목한 문광면 농민들이 절임배추 생산에 눈을 돌렸다.

최고 품질의 배추를 청정암반수로 씻은 뒤 100% 국산 천일염으로 절여 식감이 뛰어나고 가정에서 곧바로 김장을 담글 수 있게 만들었다. 김장 쓰레기를 크게 줄일 수 있어 국내 소비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기 시작해 문광면을 넘어 괴산군 전역으로 확산됐다.

외국에 살고 있는 교포들 역시 편하게 고향의 맛을 느낄 수 있어 좋은 반응을 보내고 있다. 또 절임배추 수출은 가격 변동이 심한 배추시장에서 농민과 소비자 모두를 만족시키고 있다. 괴산군 관계자는 “괴산시골절임배추가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까지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절임배추#미국#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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