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본 등이 투자하는 제주신화역사공원 조성사업이 우여곡절 끝에 변경 승인을 얻었다. 제주도는 제주국제자유도시 핵심프로젝트의 하나인 서귀포시 안덕면 제주신화역사공원에 세계 신화와 역사 등을 주제로 한 복합테마파크인 ‘리조트월드 제주’를 조성하는 개발사업 변경을 승인했다고 30일 밝혔다.
이 개발사업은 중국 부동산개발업체인 란딩(藍鼎)그룹과 싱가포르에서 ‘리조트월드 센토사’를 운영하고 있는 겐팅싱가포르가 합작해 제주에 세운 람정제주개발㈜이 맡는다. 이 업체는 6월에 건축허가를 신청했으나 심의 도중 숙박시설 면적과 객실 수가 대폭 확장된 것으로 드러난 뒤 논란이 증폭되자 허가신청을 자진 철회했다. 개발사업을 조정해 지난달 초 변경신청을 하자 제주도는 의견 수렴과 경관 심의, 교통영향개선 심의 등을 거쳐 승인했다.
리조트월드 제주 사업은 398만6000m²에 2조2649억 원을 투자해 신화 및 역사를 주제로 한 테마파크와 워터파크, 카지노, 휴양리조트, 세계식음문화 테마관 등을 2018년까지 조성하는 것이다. 숙박시설을 3556실로 조정하고 카지노 1만683m², 워터파크 1만3000m², 회의시설 1만4107m² 등으로 확정했다. 건축연면적이 당초 113만4000m²에서 87만3000m²로 줄어들면서 총사업비는 2조9798억 원에서 2조2649억 원으로 감소했다.
제주도는 개발사업 시행승인 변경 조건으로 도민 고용 80% 및 지역 건설업체 50% 이상 참여, 지역 농수축산물에 대한 계약재배, 상생협의체 구성, 지역인재육성을 위한 산학프로그램 확대 실시 등을 제시했다. 람정제주개발 측은 건축허가를 받은 후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착공할 예정이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과도한 숙박시설에 따른 환경 파괴, 카지노시설의 도박 논란이 여전한데도 속전속결로 승인이 이뤄졌다. 신화 역사 문화를 핵심 테마로 한 기본 구상을 허물고 대규모 숙박시설로 변경하면서 신화역사공원은 껍데기만 남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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