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수액을 빨아먹어 고사시키는 기생식물인 참나무겨우살이(사진) 분포지가 지구온난화로 갈수록 확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는 3년 동안 참나무겨우살이 분포 현황과 숙주 특성을 조사한 결과 해발 220m 높이까지 분포하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2일 밝혔다. 참나무겨우살이는 30여 년 전 서귀포시 효돈천 하류를 중심으로 해발 100m 이하의 저지대에만 드물게 분포했다. 이번 조사 결과 서식지가 고지대로 올라갔을 뿐만 아니라 효돈천을 중심으로 동서 방향으로 9km 지역까지 퍼졌다. 참나무겨우살이는 참나뭇과 나무는 물론이고 침엽수까지 20종의 나무에 기생하고 있다. 높이 8∼12m 나무에 2∼4개체가 기생하고 많을 때는 10개체 이상 붙어서 자란다.
상록성 나무인 참나무겨우살이는 자라면 키 2m, 굵기 6cm로 국내에 분포하는 기생식물 중에서 가장 크다. 국내에서는 지금까지 서귀포시 바닷가 인근에 드물게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연구소 현화자 박사는 “참나무겨우살이는 숙주가 되는 나무에서 양분을 흡수하기 때문에 8∼9년 정도면 나무가 고사한다. 온난화가 진행될수록 더욱 빠른 속도로 퍼질 가능성이 높아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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