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원주시 지정면의 원주기업도시와 문막읍 반계산업단지에 추진되고 있는 2개의 열병합발전소 건립에 대해 주민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주민들은 ‘생활 폐기물 고형화연료(RDF·SRF)’를 사용하는 열병합발전소의 환경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았다며 건립을 반대하고 있다.
원주시번영회, 원주YMCA, 원주녹색연합 등 사회단체와 지정면 신평리, 문막읍 반계리 주민들은 3일 오전 원주시청 브리핑룸에서 ‘RDF·SRF 열병합발전소 반대 원주시민대책위원회’ 출범식을 갖고 발전소 건립 백지화를 촉구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열병합발전소로 원주 시민은 깨끗한 공기를 마실 권리를 빼앗겼고 우리 후손은 열병합발전소에서 내뿜는 공해물질 탓에 질병에 시달리게 됐다”며 “원주시장은 당장 주민의 편에서 발전소를 추진하지 않도록 행정을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한국중부발전과 ㈜원주에너지 등 두 발전 사업자에 공개토론회를 통해 누구의 주장이 맞는지 끝장토론을 제의하기도 했다.
용정순 원주시의원은 “같은 연료를 사용하는 원주시에너지센터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다이옥신이 검출돼 문제가 된 적이 있었다”며 “열병합발전소에 대한 환경영향평가에서 다이옥신에 대한 평가가 이뤄지지 않아 보완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열병합발전소의 연료를 외부에서 반입하는 문제도 논쟁거리다. 원주시에 따르면 원주지역에서 생산되는 고형화 연료로는 발전소에서 필요한 양을 100% 공급하기 어려워 외부에서 반입해야 할 처지다. 원주시에 따르면 중부발전이 원주기업도시에 짓고 있는 10MW급 열병합발전소는 하루 최고 240t의 RDF가 필요하지만 원주에서 생산되는 RDF는 하루 80t에 불과하다. 더욱이 반계산업단지에 건립 추진 중인 열병합발전소는 32.3MW급으로 기업도시 발전소의 3배 규모여서 연료 수요가 크게 늘어난다.
그러나 기업도시 내 열병합발전소는 이미 75%의 공정이 이뤄졌고 반계산업단지 내 열병합발전소도 인허가 절차가 마무리된 만큼 주민들의 백지화 요구가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기업도시 발전소는 내년 5월 완공할 예정이고 반계산업단지 발전소는 내년 2월 착공해 2017년 1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상록 원주시 신재생에너지담당은 “이미 부산과 경기 고양시 일산 등에서 열병합발전소가 가동되고 있는데 별다른 환경 문제는 없는 것으로 안다”며 “오염물질 배출 등 공해 문제가 주민들이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