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패 20만마리 부착 밧줄 설치
2013년 수심 17∼25m 실패 딛고 12월 바닥서 5m 띄워 조사나서
제주 추자도 특산인 대형 홍합을 바다에서 양식하는 기술이 개발된다.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은 이달 추자도 인근 해역에 홍합 치패(새끼 홍합) 20만 마리가 부착된 100m짜리 밧줄 3개를 설치해 생육 상태와 시설 안정성 등을 조사한다고 3일 밝혔다.
이번에 양식할 홍합 치패는 7월 생산한 것으로 현재 크기는 평균 1mm 정도다. 지난해 수심 17∼25m 해역에서 홍합 양식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해수면에서 바닥 쪽으로 내린 밧줄이 강한 조류와 파랑 등으로 얽히고 끊어지면서 홍합 치패가 대부분 떨어져 나갔기 때문이다. 올해는 치패를 부착한 밧줄을 바닥에서 5m 정도 띄워 수평 방향으로 설치한다. 조류와 파랑의 영향을 적게 받도록 설치하는 저층 연승식을 활용한 것이다. 홍합 치패는 3년가량 성장하면 상품성이 있다.
해양수산연구원은 지난해 6월 추자도 연안에서 채취한 자연산 홍합 성체 300여 마리를 육상 수조에 넣고 산란시키는 방법으로 치패 생산에 성공했다. 추자도 연안에 자생하는 홍합은 크기가 10∼15cm로 다른 지역에서 자생하는 홍합(5cm)에 비해 훨씬 크다. 이 홍합은 수심 15∼20m의 암반 지대에 주로 서식하기 때문에 해녀들이 채취하기 어려워 생산량이 적다. 추자도 홍합 생산량은 2011년 6t, 2012년 4t, 2013년 1.2t 등이다.
해양수산연구원 홍성완 연구사는 “추자도 연안은 영양염류가 풍부하고 수질이 좋아 홍합 성장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지만 깊은 곳에서 자생하기 때문에 채취가 어려워 자원이 사장되고 있다. 이번에 양식 기술을 개발하면 어민들의 소득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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