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선택한 사이버대]경희사이버대, 국내외에 우리문화 전파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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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경영에서 한국학까지

경희사이버대 문화예술경영학과 김다빈 씨와 한국어문화학과 동문인 최창원 동티모르 국립대 교수(위 왼쪽부터). 아래는 대학교 전경. 경희사이버대 제공
경희사이버대 문화예술경영학과 김다빈 씨와 한국어문화학과 동문인 최창원 동티모르 국립대 교수(위 왼쪽부터). 아래는 대학교 전경. 경희사이버대 제공
청년들의 자립을 위한 플랫폼 ‘오늘공작소’를 통해 청년 문화예술 활동가로 살아온 김다빈 씨(24)는 현재 경희사이버대 문화예술경영학과에 재학 중이다. 그간 대학 진학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던 그였지만, 전문 문화예술 기획자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보다 심도 있는 전문 지식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기 때문이다.

김 씨는 대안 학교에서 여러 비정부기구(NGO) 단체, 사회적 기업과 함께 문화·예술 공연, 사회 봉사활동 등 다양한 문화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기획, 운영했다. 그는 학교 졸업 후 대학에 진학하는 대신 사회로 직접 뛰어들어 현장 경험을 키우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학교와 가족의 도움 없이 시작한 사회 생활은 만만치 않았다. 그는 “학교 안과 밖은 너무 달랐고, 그 당시 사회와 소통하는 방법을 알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이후 그는 오늘공작소를 창립해 활동하면서 새롭게 도전할 기회를 얻었다. 그는 “오늘공작소는 청년들 개개인이 자신만의 시스템을 만들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먹고살 수 있는 ‘자가고용’을 실현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회들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김 씨는 오늘공작소에 열정을 쏟았던 만큼 대학 생활에도 열중했다. 그는 “온·오프라인 대학을 모두 포함해 문화·예술 관련 학과가 많지 않았고, 특히 대안 문화·공공 예술과 관련된 커리큘럼이 있는 학과는 더더욱 찾기 어려웠다”라며 “그러던 중 경희사이버대 문화예술경영학과를 알게됐고 온라인 대학이라 현장 활동을 하면서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으니 나한테 가장 적합한 대학이라고 생각해 입학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김 씨는 “학교에서 문화예술 전반에 대한 시각을 넓힐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롤모델로 삼고 있는 강윤주 교수의 수업과 문화예술, 독서 토론, 스터디 소모임 활동이 있었기에 문화예술을 사회학적 관점에서 풀어내는 방식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고 강조한다. 그는 또 “강 교수님의 ‘예술사회학’ 수업을 통해 예술문화 세계의 다양한 분업방식을 파악하는 능력을 길렀다. 오늘공작소 활동을 하며 갖게 된 조직적인 문제들을 전체적 맥락에서 파악할 수 있었던 뜻깊은 시간이었다”라고 말했다.

대학 공부를 통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이 더욱 분명해졌다는 김 씨. 그는 “훗날 문화와 문화를 잇는 매개자로서 우리나라 문화산업계의 동향을 알리고, 관련 조직이 순조롭게 아이디어를 실천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데 일조하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동티모르 NGO 단체인 티모르 호프셀러 리더십 센터(Timor Hopeseller Leadership Center)의 멤버인 한국인 최창원 동티모르 국립대 교수(44)는 경희사이버대 한국어문화학과 동문이다. 그는 2011년 경희사이버대 한국어문화학과 3학년으로 편입했다.

최 교수는 NGO 활동을 하며 한국어, 한국학 관련 교육도 활발히 펼쳤다. 그 결과 올해 초 동티모르 국립대 내 한국학 센터 설립을 승인 받았다. 이는 포르투갈어, 영어에 이은 세 번째 어학교육기관으로, 국가 단위 연구소로는 동티모르 최초의 기관이기도 하다. 2013년 가을에는 ‘한국어 기초반’과 ‘한국의 리더십’ 2개의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했다.

최 교수가 경희사이버대로 편입한 이유는 한국학 교육의 전문성을 더하기 위해서다. 대학에서 배운 전문적인 한국어 교육, 한국학 강의를 한국학 센터의 프로그램에 본격적으로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기 때문이다.

최 교수는 국내외 한국어 교육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동문 네트워크와 긴밀히 협력해 실습, 인턴 등의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현재 그는 영국, 스코틀랜드의 에든버러 비즈니스 스쿨(Edinburgh Business School)에서 경영학 박사과정을 병행하고 있다. 최 교수는 한국학, NGO 분야, 경영 등을 연계해 보다 다양한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그는 “한국은 자원은 부족하지만 사회기반, 인적자원 등은 풍부한 나라다. 반대로 동티모르는 개발해야 할 것들이 많은 나라”라며 “그 과정에서 제자들과 함께 NGO 단체를 운영하며 한국과의 교류를 지속하는 등 작은 부분이나마 내가 동참할 수 있다는 것이 삶의 보람이다”라고 말했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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