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디지털대 사회복지학과 1학년인 백정원 씨는 몸이 불편해 오프라인 대학을 다니는 것에 제약이 있었고 가정 형편상 학비 부담도 고려해야 했기 때문에 사이버대에 진학하게 됐다.
백 씨는 “네 살 때 소아마비를 앓은 후 다리가 불편해 걷는 모습이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놀림거리가 돼 상처를 받았다. 그 당시는 아무도 장애인이라고 다름을 인정해주지 않던 시절이었다”라고 회상했다.
그는 특수학교가 아닌 일반학교를 다녔다. 일반 고등학교까지 다닌 뒤 대학에 지원했는데,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떨어졌다. 그때 마음의 상처를 받으면서 그는 “다시는 공부하지 않겠노라” 다짐을 했다. 하지만 기술을 배울 목적으로 우연히 들어간 국립재활원에서 그는 더 장애가 심한 사람들을 보면서 자신을 많이 돌아보게 됐다.
그가 원광디지털대 사회복지학과에 입학한 계기는 봉사활동을 해도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그는 몇 년 전, 교회에서 지적 장애인들을 교육하는 봉사활동을 4년 동안 했다. 처음에는 자신의 아이들을 돌봐준다는 생각에 부모들이 좋아했지만, 그의 학력이 고졸인 것을 알게 된 부모들은 그에게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결국 부모들은 전문적인 지식이나 자격증이 없다는 이유로 그의 교육 봉사활동을 허락하지 않았다.
그는 우연히 원광디지털대에 다니는 지인을 통해 사회복지학과를 추천받았다. 그는 “누군가를 위한 의미 있는 일에 관심이 있으면서 언제까지나 주먹구구식으로 할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그는 “다소 늦은 나이에 공부를 시작하게 되어 몸은 힘들지만 오히려 마음은 더 즐겁다. 학생 신분으로 다시 돌아가니 정신과 마음이 더 젊어지는 기분이다.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준비할 수 있다는 생각에 매일 설레는 아침을 맞이한다”고 말했다.
백 씨는 아직 1학년이라 서툴고 부족하지만 함께 공부하는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교류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한다. 그는 “지역캠퍼스를 통해서나 온라인을 통해서 함께 공부하는 학생과 이야기하는 시간이 참 즐겁다”고 전했다. 또 “공부는 때가 있다고 하는데 그게 지금인 것 같다. 무엇인가 나 스스로 포기하지 않고 도전할 수 있다는 게 정말 설레고 뿌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원광디지털대 학생장학팀과 상담하며 국가장학금에 대해 알게 됐다. 지금은 전액 국가장학금 혜택을 받으며 공부하고 있다. 그는 “학비 걱정 없이 공부에만 전념할 수 있다는 것에 늘 감사하며 생활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광디지털대는 사이버대 최초로 ‘한국장학재단 국가장학금사업’을 준용해 국가장학금 우선 감면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백 씨는 “젊은 사람들의 머리를 따라갈 수 없어 힘들고 중도에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하지만 국가장학금의 혜택을 받고 있기 때문에 더 열심히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라며 “국가장학금 우선감면제도가 없었다면, 대학 등록금 내기가 어려워서 중도에 포기했을지도 모른다. 저 같은 사람들을 위해서 이렇게 제도가 잘 마련돼 있으니 더 힘을 내서 내 꿈을 이뤄나가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가 학교 생활에서 가장 만족하는 부분은 원광디지털대 학생으로서 학교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는 점이다. 그는 늦은 나이에 공부를 시작한 탓에 컴퓨터를 다루거나 강의를 듣는 일들이 모두 서툴지만, 학교에 전화 문의를 하면 친절히 상담해 주고 끝까지 알려주려는 노력에 힘을 낸다고 한다. 그는 “휴대전화로 학사 일정을 꼼꼼히 보내주고, 사용법도 알려주니 열심히 안 할 수가 없다”며 “특히 간혹 응원 문자를 보내 주실 때마다 원광디지털대에 입학하길 잘했다는 자부심이 느껴질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열심히 공부해 사회복지사가 되는 게 꿈이다. 그는 “아주 큰 일들이 아니더라도 그 사람들의 마음속에도 저와 같은 희망을 심어 주고 싶다. 그런 일들을 해나갈 수 있는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다는 게 제 작은 소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좀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했던 설리반과 헬렌 켈러처럼 앞으로 저도 현실에 안주하지 않을 것”이라며 “컴퓨터 자격증도 따고 실무 경험도 쌓으며 사회복지사로서의 자격을 갖추기 위해 최선을 다해 살아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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