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강원 화천군 화천읍 선등(仙燈)거리에서는 산천어등(燈) 설치 작업이 한창이다. 이미 선등거리 상공에는 형형색색의 산천어등이 내걸려 축제가 임박했음을 예고하고 있다. 선등거리에는 산천어등 3594개를 포함해 다채로운 모양의 등 8800여 개가 설치된다. 선등거리 인근의 서화산 다목적광장 지하대피시설에는 대형 얼음조각 36점이 완성돼 손님 맞을 준비를 마쳤다. 산천어축제는 내년 1월 10일 개막하지만 선등거리 점등과 얼음조각광장이 문을 여는 이달 20일부터 사실상 축제에 돌입한다.
화천군은 2015년 산천어축제를 규모와 내용 면에서 역대 최고 축제로 치를 계획이다. 연간 100만 명 이상이 찾아오는 국내 대표 겨울축제의 명성에 걸맞은 외형과 내실을 꾀하려는 구상이다. 관광객들이 손맛을 많이 느낄 수 있도록 화천천에 방양할 산천어는 지난해보다 20t 많은 120t을 준비했다. 또 산천어를 잡은 관광객에게 금반지를 선물하는 이벤트가 처음 실시된다. 금반지 한 돈짜리 100개, 반 돈짜리 200개 등 총 300개의 금반지가 행운의 주인공을 찾는다. 방양하기 전 미리 표지를 해 둔 산천어를 낚은 관광객에게 금반지를 준다.
화천군은 이번 축제에 역대 가장 많은 외국인 관광객이 찾아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산천어축제가 매년 해외 언론에 소개되면서 자연스럽게 홍보가 이뤄진 데다 국내외 여행사들에 대한 마케팅도 활발히 펼쳤기 때문이다. 2003년 산천어축제 개막 이후 외국인 관광객은 매년 증가해 올 축제에는 4만5000여 명이 방문했으며 내년에는 5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화천군에 따르면 지난달 6∼10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국제여행박람회(ITF)에서 예약을 잠정 집계한 결과 지난 축제보다 2배 증가한 4000여 명이 방문을 약속했다. 또 관내 숙박시설인 아쿠아틱리조트와 목재문화체험장에는 외국인 단체 관광객 1700여 명이 예약을 했다.
내년 산천어축제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이벤트가 준비돼 있다. 축제 하이라이트인 산천어 낚시는 온라인 예약 5000명, 현장접수 8000명, 외국인 및 영유아 6000명 등 총 1만9000명이 동시에 낚시를 즐길 수 있다. 산천어 맨손잡기는 평일 3차례, 주말 4차례 진행되고 루어낚시터도 별도 운영된다. 잡은 산천어는 구이터와 회센터를 통해 즉석에서 구이와 회로 맛볼 수 있다.
눈조각이 이어진 얼곰이성이 만들어지고 얼음썰매, 얼곰이 자전거, 눈썰매, 봅슬레이, 하늘가르기 등 다양한 즐길 거리가 마련된다. 또 창작썰매콘테스트와 복불복이벤트가 열린다. 복불복은 축제 기간 중 화천지역 상가를 이용한 사람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쌍용자동차 ‘티볼리’를 증정하는 이벤트. 추첨에 참가하기를 원하는 사람은 1만 원 이상 이용한 영수증 뒷면에 ‘이름, 연락처, 개인정보 제공 동의’를 적어 축제장에 비치된 응모함에 넣으면 된다.
최명수 화천군 관광기획담당은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하는 등 예년에 비해 내실을 기했다”며 “100만 명 이상의 국내외 관광객이 찾아와 추억을 만들어 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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