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후 1시 40분경. 서울 종암경찰서 월곡지구대 경찰들이 성북구의 한 금은방에 찾아와 물었다. 금은방 사장 송모 씨(46·여)는 갑자기 한 남성의 얼굴이 떠올랐다. 30분 전쯤 고객 6명과 대화를 나눌 때 자꾸 주변을 기웃거리던 남성이었다. 미심쩍다는 생각에 경찰에게 “왔었다”고 말한 뒤 당시의 모습이 담긴 금은방 내 폐쇄회로(CC)TV를 확인했다. 검정 점퍼에 줄무늬 티셔츠 차림으로 인근 금은방에서 목걸이를 훔친 A 군(17)의 사진과 같은 모습이었다.
송 씨는 평소 남자 직원들이 많은 인근 중국음식점에 “여자 혼자 영업하니 신경 좀 써달라. 혹시 문제가 생겨 내가 소리를 치면 나와 달라”고 말해왔다. 경찰이 순찰하러 나간 뒤 송 씨는 인근 골목에서 절도범과 인상착의가 같은 사람이 서 있는 걸 봤다. 송 씨는 음식점에 곧장 뛰어들어 가 외쳤다.
“남자들 다 나와! 물건 훔친 범인 저기 있으니까 검거해야 돼요!”
곧장 남자 직원이 뛰쳐나와 A 군을 잡았다. 송 씨는 경찰에 “도둑 잡았으니 빨리 차를 보내달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A 군과 함께 400만 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공범 2명을 추가로 검거해 구속하고 A 군을 불구속 입건했다. 종암경찰서는 송 씨에게 15일 감사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