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동물원으로 새단장… 조선 전라감영 복원
400억 들여 동물원 시설 개선… 전라감영복원비 54억원도 확보
전주시가 슬로건인 ‘사람의 도시 품격의 전주’를 구체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동물원을 생태동물원으로 바꾸고 조선시대 전라감영을 복원하는 등 본격적인 도시 재편에 나섰다.
전주시는 우선 시설이 낡고 동물 우리가 비좁은 전주동물원을 생태동물원으로 바꾼다. 생태동물원은 동물의 자연스러운 삶을 그대로 보여줄 수 있는 동물원으로, 생태·교육적 기능을 갖추고 동물과 교감할 수 있는 치유의 공간 역할도 한다.
시는 2018년까지 400억 원을 들여 동물원의 낡은 시설을 전면 개선한다고 16일 밝혔다. 동물복지 등을 고려해 수술실, X선실, 소각실 등을 갖춘 동물병원도 내년까지 짓기로 했다.
전주동물원은 지난해 입장객이 80만 명을 넘어섰지만 낡은 시설과 동물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좁은 동물 우리에 대한 지적이 끊이질 않았다. 시는 콘크리트로 된 동물사를 걷어내고 흙과 나무를 최대한 이용해 동물들이 야생성을 되찾고 원래 습성을 유지하도록 할 계획이다. 1978년 문을 연 전주동물원(12만6000m²)에는 포유류 22마리 등 총 629마리가 살고 있다.
전국적인 연꽃 군락지이자 전주의 가장 오래된 호수공원인 덕진호수의 물이 맑아진다. 덕진호수 수질개선사업이 환경부 사업으로 확정돼 내년 실시 설계비 14억 원 등 총 337억 원이 확보됐기 때문이다. 덕진호수(4만여 m²)는 머릿결에 좋은 창포가 많아 조선시대 기록에도 단옷날 여성들이 이곳에서 머리를 감는 풍습이 전해지지만 수십 년 전부터 수질이 악화돼 갈수기에는 악취를 풍기기도 했다.
조선 500년 동안 전라도와 제주도를 관할했던 전라감영 복원사업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전주시는 16일 전라감영 재창조위원회를 출범하고 내년에 완산구 중앙동에 있는 옛 도청 본관과 의회 청사, 옛 전북지방경찰청 등 건물을 철거하고 이 자리에 선화당 등 전라감영을 복원한다고 밝혔다. 전라관찰사가 업무를 보던 선화당 등이 1900년대 초까지 남아 있었지만 일제강점기와 6·25전쟁을 거치면서 강제 철거 또는 소실됐다.
전주시는 전주의 정통성과 역사성을 잇고 갈수록 침체하는 옛 도심을 되살리기 위해 전라감영을 복원하기로 하고 철거비 19억 원과 건물 복원비 54억 원을 확보했다.
전주시 금암동 고속터미널은 복합문화시설을 갖춘 종합터미널로 재탄생될 것으로 보인다. 금호고속은 현 터미널 건물을 모두 철거하고 총 120억 원을 들여 2016년까지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새 터미널을 지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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