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에게 집중된 권한을 2명의 부총장과 처장에게 맡기고 예산 확보와 약대 유치 등 대외활동과 구성원의 소통에 모든 역량을 쏟아 붓겠습니다.”
제17대 전북대 총장으로 취임한 이남호 총장(55·사진)은 23일 “교수 1030명, 직원 800명, 학생 3만2000명이 타고 있는 거대한 전북대호의 순항을 책임져야 할 입장이어서 어깨가 무겁다”며 “초심을 잃지 않고 긴 호흡으로 멀리 내다보며 ‘상식의 길’을 걷겠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이 총장은 “산학협력단장 경험을 살려 임기 동안 연구비 7000억 원 달성과 약학대학 유치를 꼭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학생 취업과 입학을 담당하는 교학부총장과 산학연구, 발전지원, 국제협력을 담당할 대외협력부총장 등 두 명의 부총장을 두고 약학대학추진단을 신설했다. 또 148만여 m²(약 45만 평)의 건지산 학술림과 오송제, 덕진공원 등 학교 주변의 풍부한 생태·경관 자원을 살려 가장 걷고 싶은 캠퍼스 둘레길을 조성해 지역 주민과 공유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아트그린캠퍼스조성추진단’을 신설하고 ‘전북대 전통공연예술단’을 창단해 지역사회의 문화·예술 자산을 적극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장은 “모든 신입생을 한 학기 이상 기숙사에 입주시켜 다양한 공동체 학습과 예술 체육활동을 병행하는 ‘레지덴셜 칼리지’와 다른 나라나 지역에서 일정 기간 머물며 수업을 듣고 현지 문화를 배우는 ‘오프 캠퍼스’를 운영해 전북대만의 인재 브랜드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대학은 최근 10여 년 동안 국내에서 가장 빠른 성장 속도를 보이며 성장해왔지만 학령인구 감소와 재정압박 등 대외적인 위기상황에 봉착해 있다”며 “성장에는 정체가 있지만 성숙에는 한계가 없는 만큼 ‘수치와 지표’ 대신에 ‘가치와 브랜드’를 중시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총장은 전북 남원 출신으로 서울대 임산공학과를 나와 서울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2년 익산대에서 시작해 1997년부터 전북대 교수로 근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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