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본보 시청팀이 본 2014 서울市政 베스트5 & 워스트5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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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민이라면 올해 한번쯤은 ‘타요 버스’를 타보고, 제2롯데월드 사고 기사를 보며 마음을 졸였으리라. 1000만 명이 사는 서울시는 올해도 다사다난했다. 서울시가 올해 펼친 시정(市政)을 통해 한 해를 돌아보고자 본보 시청팀은 올해 시정 가운데 베스트 5, 워스트 5를 꼽아봤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각계에 보낸 2015년 연하장의 제목은 ‘의기양양’(내년은 을미년 ‘양의 해’임)이다. 이 제목처럼 내년 한 해 좋은 기운이 독자 여러분께 가득하길 빈다. 》

베스트5

[1] 깜찍깜찍 타요버스


인기 캐릭터 ‘꼬마버스 타요’ 모습으로 꾸민 시내버스에 아이들이 오르고 있다. ‘타요 버스’ ‘라바 지하철’ ‘뽀로로 택시’ 등올해서울대중교통은승객들에게한층가깝게다가왔다. 동아일보DB
인기 캐릭터 ‘꼬마버스 타요’ 모습으로 꾸민 시내버스에 아이들이 오르고 있다. ‘타요 버스’ ‘라바 지하철’ ‘뽀로로 택시’ 등올해서울대중교통은승객들에게한층가깝게다가왔다. 동아일보DB

살다 살다 광화문 앞을 ‘꼬마버스 타요’가 쌩쌩 지나갈 줄은…. ‘타요 버스’ ‘라바 지하철’ ‘뽀로로 택시’ 등 인기 캐릭터를 입은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어 즐거웠던 한 해.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의 잊혀졌던 동심도 만개. 작은 아이디어 하나가 시민의 행복지수를 얼마나 높일 수 있느냐를 보여줬던 사례.

[2] 덕수궁길 등 걷기 좋은 서울

차보다 사람이 우선이지만 거리에 나서면 그렇지 않은 게 현실. 올해 신촌 연세로는 주말에 차량이 전면 통제됐고, 덕수궁길은 점심시간에 차량이 통제돼 보행자 천국으로 변했다. 2018년까지 4대문 안 중심 도로 15.2km의 차로를 줄이고 인도를 확장할 예정. 머지않아 서울 도심 도보 여행, 자전거 여행 상품도 생기지 않을까.

[3] 서울시發 공직개혁 ‘박원순法’


‘단돈 1000원이라도 받으면 직무 관련성과 상관없이 징계한다. 금품·향응 액수가 100만 원을 넘으면 파면 또는 해임한다.’ 서울시가 8월 시행한 ‘박원순 법’. 시 공무원 떨고 있니? 반면 공무원이 100만 원을 넘는 금품을 받으면 형사처벌하는 ‘김영란 법’은 올해도 국회를 통과하지 못했다. 국회가 서울시를 좀 배우라고!

[4] 둘레길 따라 다같이 서울 한바퀴


11월 서울 외곽길 157km를 연결한 ‘서울 둘레길’ 완성. 주말이면 근교 산을 찾는 시민들에게 이만한 희소식도 없어. 8개의 코스를 돌다보면 어느새 서울 한 바퀴 완주 가능. 27곳에 설치된 스탬프를 찍으면 완주 인증서도 발급. 건강도 챙기고 서울에 대한 애정도 깊어질 듯.

[5] DDP-세빛섬 시민 품으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가 공사 시작 5년 만인 3월 21일 개장. 계획보다 3년 늦어졌고 예산도 900억 원에서 4800억 원으로 늘었다. 반포한강공원 ‘세빛둥둥섬’도 ‘세빛섬’으로 이름을 바꾸고 10월 15일 재개장. 준공 3년 1개월여 만이다. 둘 다 오세훈 전 시장 시절 ‘디자인 서울’ 사업의 핵심이었는데 결국 박 시장이 마무리한 셈.

○ 워스트5

[1] 깜짝깜짝 제2롯데


9일 누수가 발생한 제2롯데월드 수족관에서 경찰이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10월 일부 개장한 이후 제2롯데월드에서 각종 사고가 이어져 시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동아일보DB
9일 누수가 발생한 제2롯데월드 수족관에서 경찰이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10월 일부 개장한 이후 제2롯데월드에서 각종 사고가 이어져 시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동아일보DB
그것 아세요? 제2롯데월드 일부 시설이 개장한 지 두 달 반밖에 안됐다는 것을. 끊이지 않는 사건사고에 누리꾼 사이에서는 “개장한 지 몇년 된 것 같다”는 조롱까지 나와. 관리감독 권한이 있는 서울시도 비난 대상. 석촌지하차도 싱크홀, 석촌호수 수위저하 등 미완의 문제들까지 남아…휴∼ 내년에는 안녕할는지.

[2] 인권헌장에 고개 숙인 박시장


‘제가 살아 온 삶을 송두리째 부정당하는 상황은 힘들고 모진 시간이었음을 고백합니다.’ 박 시장이 서울시민 인권헌장 선포를 포기한 뒤 10일 본인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의 일부. 인권 변호사 출신이라 시민이 만든 인권헌장을 스스로 포기하는 상황에 가슴 아팠으리라. 박 시장의 인간적인 고뇌에는 위로를, 여전히 인권헌장 관련해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는 점에는 비판을 보낸다.

[3] 구룡마을 개발 싸움 주민만 피해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졌다. 개발 방식을 두고 서울시와 강남구가 2년에 걸쳐 기싸움, 감정싸움, 소송전 등 볼썽사나운 장면은 다 나왔던 구룡마을의 피해자는 결국 주민. 11월 대형 화재로 주민 1명이 사망한 다음에야 서울시가 강남구 안(현금으로 땅을 사들여 개발하는 방식)을 수용하며 결말났다. 입만 열면 말하는 시민, 구민을 위한 행정은 어디에?

[4] 불거진 불협화음 서울시향 망신

처음 음정이 이탈한 것은 ‘마담 하면 잘할 것 같다’라는 박현정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의 막말이 공개되면서부터. 이어 정명훈 예술감독이 서울시향을 사조직화했다는 전횡 의혹에 박 대표의 수사의뢰, 단원들의 고소까지. 서울시도 관리감독 책임을 못 면할 듯. 근데 서울시향에 올해만 시비 108억 원이 투입됐다나. 내 돈 돌려줘∼.

[5] 세금 먹는 진돗개-호화공관 논란

박 시장이 한 언론 인터뷰에서 직접 ‘애완견’이라 설명했던 진돗개가 어느 순간 청사 방호견이 된 난센스. 진돗개 3마리에 한 해 예산만 1000만 원 넘게 들었다는 사실도 드러나. 박 시장은 내년 2월경 종로구 가회동의 전세 28억 원짜리 단독 주택으로 이사를 가기로 해 ‘호화공관’ 논란도 일어. 시청팀
#서울시정#타요버스#제2롯데월드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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