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70주년을 맞아 서울시와 인천시 등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남북한 축구 교류가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4일 “남북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지자체 차원에서 풀어 나갈 수 있는 방법이 분명히 존재한다”며 “여러 가지 여건을 고려해 남북 간 축구 친선경기 개최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1∼6월)에 시민구단인 인천 유나이티드 축구팀과 북한 성인 축구팀의 친선경기 개최가 추진된다. 경기 장소는 중국 등 제3국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인천 등 국내 도시로 북한 팀을 초청해 경기를 여는 방안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 인천시는 최근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신년사에서 남북 관계 개선을 강조한 만큼 친선경기 성사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해 2월 중국 광저우(廣州)에서 인천시 주최로 열린 ‘인천 평화컵 축구대회’ 때 인천 유나이티드와 평양 4·25축구단이 경기를 치른 바 있다.
서울시도 올해 ‘경평(京平·서울 평양) 축구’ 부활에 공을 들이고 있다. 경평 축구는 1929∼1946년 조선의 양대 도시인 경성과 평양 축구팀의 맞대결을 일컫는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011년 취임 이후 계속 경평 축구 개최를 희망했으나 5·24 대북제재 조치로 진전이 없는 상태다.
김수덕 서울시 대외협력관은 “민간체육단체들의 의견을 수렴하면서 남북교류의 물꼬가 트이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올해 경평축구, 서울시향 평양공연, 인도적 지원 등에 남북교류협력기금 55억 원을 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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