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권 광역자치단체장과 교육감, 시도 의회 의장, 기초자치단체장 80여 명의 신년사에 담긴 중요 단어들이다. 한결같이 꿈과 희망을 그리고 있다. 이 가운데 핵심 키워드는 ‘행복’이었다. 행복은 누구에게나 소중한 가치다. 일을 하는 목적도, 돈을 버는 이유도, 선거에 나서는 행위도 결국은 ‘행복을 위해’라는 전제가 깔린다. 헌법도 행복추구권을 명시하고 있다.
고향에서 세 번째 새해를 맞은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행복과 함께 ‘미래’를 강조했다.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으로 경남의 미래와 도민 행복을 키우겠다는 다짐이다. 급식 예산을 놓고 고민이 깊은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은 2015년을 ‘교육 본질 회복의 원년’으로 정했다. 구조 개혁, 안전, 청렴을 ‘본질’로 봤다. 어떤 묘책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무상급식 확대 의지도 나타냈다.
통합 창원시를 이끄는 안상수 창원시장은 ‘화합’에 무게를 뒀다. 날달걀 투척 사건이 보여주듯 옛 창원 마산 진해의 갈등이 남아 있음을 의식한 탓이다. 이창희 진주시장은 ‘개발’에 힘을 실었다. 서부 경남이 뒤처졌다는 시각에서다. 송도근 사천시장은 시민 행복에 방점을 찍었다. 박일호 밀양시장과 권민호 거제시장도 마찬가지다. 김충식 창녕군수, 하학렬 고성군수, 허기도 산청군수 등은 모두 ‘행복한 군민’을 내세웠다. 윤상기 하동군수는 ‘새롭고 큰 하동’을 담았다. 도전적 행정의 한 단면이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융성한 부산’, 김기현 울산시장은 ‘창조 도시 울산’을 신년 목표로 삼았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창조 대구 원년’,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신(新) 도청 시대’를 내걸었다.
단체장들의 신년사가 말로만 그치지 않으려면 남녀노소 직위고하 빈부귀천을 따지지 말고 대화해야 한다. ‘소화제’라는 건배사도 있듯이 소통과 화합이 제일이다. 창조와 혁신 역시 구호에 그쳐서는 곤란하다. 안전 확보는 이미 최우선 과제가 됐다. 지역적으로는 신공항 입지, 남부내륙철도 건설, 진주 남강댐 물 활용 등 현안이 쌓여 있다. 학교 급식 문제도 여전히 뜨거운 감자다.
부산 울산 경남 대구 경북 1300만 영남 주민과 호흡해 온 동아일보는 독자에게 더 가깝게 다가가기 위해 다양한 기획을 마련한다. 영남인쇄공장 가동을 계기로 심기일전하는 차원이다. 그 첫 실행으로 5일부터 ‘영남 파워 기업’ 시리즈를 월요일 영남판에 격주로 싣는다. 지역 경제의 버팀목인 기업과 기업인의 이야기를 새로운 시각으로 보도할 계획이다. 경제인의 기(氣)를 살리고 경제계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다. 역시 최종 목표는 노사와 주민의 행복이다. 2015년 첫 월요일이 밝았다. 올 한 해 영남 주민과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기업 모두 그들의 한결같은 소망처럼 ‘행복’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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