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구의 교육과 문화, 정책을 꿰는 가치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이런 가치도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중요하기 때문이죠.”
이진훈 대구 수성구청장(59·사진)은 7일 ‘인자수성(仁者壽城)’을 올해 구정의 가치로 설정한 이유를 이같이 말했다. 수성구는 교육 경쟁력이 높고 주거환경도 좋은 평가를 받지만 정체성 측면에서 내세울 만한 ‘가치’가 없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이 청장은 “주민은 물론이고 업무나 관광으로 수성구를 찾는 분들이 ‘수성구의 가치가 이런 것이구나’ 하고 느끼는 게 있으면 했다”며 “틈틈이 논어를 읽다가 ‘인자수’라는 말을 보고 수성구의 정체성으로 삼으면 어울릴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공자가 말한 ‘인자수(仁者壽)’에 수성구의 ‘수성(壽城)’을 결합해 ‘인자수성’이라는 말을 지었다. ‘인’은 ‘감각이 살아있는 깨어있는 상태’로, ‘수’는 단순히 오래 산다는 뜻이기보다는 ‘건전하고 건강한 삶’으로 풀이한다. 생동감 넘치는 건전한 공동체가 인자수성에 담긴 뜻이다.
이 청장은 인자수성을 기반으로 주민의 건강한 삶을 추구하는 한편 중국 관광객 유치 등으로 수성구와 대구의 품격과 경쟁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수성구는 2007년 중국 산둥(山東) 성 지닝(濟寧) 시와 우호협력 관계를 맺고 교류를 하고 있다. 산둥 성은 공자와 맹자의 고향이다. 그는 “교육과 문화, 의료 등 수성구를 구성하는 모든 분야에서 인자수성의 가치가 스며들면 대구의 이미지를 새롭게 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인자수성 공원도 만들어 이런 가치가 널리 공유되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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