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과기대→울산과기원 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8일 03시 00분


국회 법안소위 통과…7,8월경 출범… 세계적 연구기관 도약 발판 마련

울산과학기술대(UNIST)가 개교 7년 만에 과학기술원으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7일 울산시 등에 따르면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법안소위는 ‘국립대학법인 울산과학기술대학교 설립 및 운영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 법률안’(일명 울산과기원 전환법)을 6일 통과시켰다. 정갑윤 의원(국회 부의장)이 대표 발의한 지 3년 만이다. 이 법률안이 상임위를 통과하면 법사위를 거쳐 다음 달 본회의에 상정된다. 본회의에서 최종 통과되면 울산과기원 설립위원회가 구성돼 늦어도 7, 8월경 울산과기원 출범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UNIST의 울산과기원 전환은 지역 최대 현안 중 하나다. 여야 대선 후보는 물론이고 새누리당 소속 김기현 울산시장과 지역 국회의원의 선거 공약이었다. 울산과기원이 되면 ‘교육기관’에서 ‘연구기관’으로 바뀐다. 정부 지원도 교육비가 아닌 연구개발(R&D) 예산으로 바뀌어 규모가 커진다. 박사과정 학생들에게 병역특례가 주어지고 등록금은 전액 면제된다. 다만 신입생 정원은 광주와 대구 등 타 지역 과기원과의 형평성을 감안해 400명 안팎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UNIST는 앞서 2007년 4월 ‘국립대학법인 울산과학기술대학교 설립 운영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면서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2008년 9월 13일 법원에 설립 등기가 이뤄졌고 2009년 3월 첫 신입생이 입학했다. 개교 이후 특색 있는 학사 운영과 해외 명문대 교류를 통해 ‘한국의 MIT(미국 매사추세츠공대)’를 꿈꾸고 있다.

신입생들은 전공 없이 입학한다. 1년간 기초과정부에서 일반 학문을 공부한 뒤 2학년부터 전공을 선택하는 방식이다. 모든 학생은 2개 이상의 전공을 반드시 이수해야 한다. 전 과목 강의가 영어로 진행된다. 또 학생들은 미국 하버드대와 MIT 등 세계 유명 대학 강의를 인터넷으로 수강한 뒤 영어 자유토론식으로 수업을 진행하는 선진형 교육시스템(E-Education)에 참여할 수 있다.

현재 UNIST 캠퍼스 내에는 9개의 다리가 있다. 모두 이름이 없다. UNIST 출신자 가운데 노벨상 수상자의 이름을 붙이기 위해 ‘무명(無名)’으로 남겨둔 것. 개교 이후 UNIST를 이끌고 있는 조무제 총장의 뜻이 반영됐다. 조 총장은 “2030년까지 세계 10위권 과학기술특성화연구과학원으로 도약하고 노벨상 수상자도 배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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