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장이 사과해야죠” 주장도
檢 “趙씨 국토부 조사 전과정 개입”… 공무집행 방해혐의 추가 구속기소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으로 구속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41·사진)이 국토교통부 조사 첫날인 지난해 12월 8일 같은 회사 여모 상무(58·구속)에게 “매뉴얼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해 비행기에서 내리라고 한 게 뭐가 문제인가요.
사무장이 사과해야죠”라고 얘기한 것으로 검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검찰은 조 전 부사장의 이 같은 발언으로 여 상무 등이 조직적으로 국토부 조사를 방해한 것으로 보고 공무집행방해 혐의를 추가해 조 전 부사장을 재판에 넘겼다.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 이근수)는 조 전 부사장을 공무집행방해, 증거인멸, 강요 등의 혐의로 7일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 조사 결과 조 전 부사장은 국토부 조사가 진행되던 지난해 12월 8∼12일 여 상무에게서 조사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고받고 질책하는 등 조사 전 과정에 개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 전 부사장은 여 상무에게 “사태 수습 잘하라”는 취지의 문자메시지를 보냈고, 여 상무가 “법률적 저촉 사항이 없도록 조치하겠습니다”라고 답장을 보낸 사실도 확인됐다.
서부지검 김창희 차장검사는 “조직적 허위 진술, 증거 조작 제출로 국가기관(국토부)의 조사업무를 방해해 부실 조사가 초래됐다”며 “보고의 정점인 조 전 부사장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밝혔다. 검찰은 시민단체가 수사 의뢰한 조 전 부사장의 일등석 무료 탑승 의혹과 대한항공의 국토부 직원들에 대한 좌석 무료 승급(업그레이드) 서비스의 위법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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