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오너 자녀들, 입사 3.5년만에 임원 ‘초고속 승진’…일반인은?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8일 16시 29분


같은 해 입사해도 오너 일가 자녀들은 3년이 지나면 ‘별’을 달았다. 30대 그룹 오너 일가의 3, 4세들은 평균 28세에 입사해 32세도 안 돼 임원으로 승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 사이트 ‘CEO스코어’가 대주주 일가가 있는 30대 그룹 오너의 3, 4세 4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평균 임원 승진 기간이 3.5년으로 나타났다. 통상 대졸 신입사원이 임원으로 승진하기까지 약 22년이 걸린다는 점에 비하면 ‘초고속 승진’을 한 셈이다. 대졸 신입사원이 대리로 승진하는데 걸리는 기간(약 4년)보다도 약 6개월여 빠르다.

입사하자마자 바로 임원이 된 오너 3, 4세도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정유경 신세계그룹 부사장,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의 장남인 조원국 한진중공업 전무 등 9명은 입사와 동시에 ‘별’을 달았다.

가장 최연소로 임원을 단 인물은 1996년 당시 나이 24세에 조선호텔 상무보로 입사한 정 신세계그룹 부사장이다. 남성 중에서는 1995년(당시 27세) 신세계그룹 이사 대우로 입사한 정 부회장이 최연소 임원 승진자였다.

반면 박용곤 두산 명예회장의 장남인 박정원 두산건설 회장은 임원으로 승진하는 데 걸린 기간이 10년으로 조사 대상 중 가장 길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도 각각 9.9년, 9년 만에 임원이 돼 승진 기간이 긴 편이었다.

그룹별로는 LG그룹 오너 3, 4세의 임원 승진 기간이 8.3년으로 가장 길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장남인 구광모 ㈜LG 상무는 입사한 지 8년 지난 지난해 말 상무로 승진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세 자녀들의 평균 임원 승진기간은 7년으로 두 번째로 길었다. 두산그룹이 평균 6.3년, 현대자동차그룹과 현대중공업이 각각 5.8년으로 그 뒤를 이었다.

김호경 기자 whalefish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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