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부하 직원들에게 상습적으로 폭언을 한 권기선 부산지방경찰청장(51)을 징계하지 않기로 했다. 경찰청 감사관실은 “권 청장이 업무 과정에서 부적절한 질책을 한 사실을 확인하고 본인도 시인했다”며 “강신명 경찰청장이 ‘엄중경고’ 조치를 했다”고 8일 밝혔다. 이는 구두 경고로 감찰 등을 통한 행정 징계와 다르다.
권 청장은 최근 업무보고 자리에서 A 총경(56)에게 ‘개××’ 등의 욕설을 하는 등 부하 직원들에게 여러 차례 폭언을 했다. A 총경은 7일 직원회의 때 사과와 재발 방지를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논란이 일자 이날 권 청장은 A 총경 등 해당 직원들에게 직접 사과했다.
이어 8일 오후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권 청장은 사과문에서 “잘못된 언행으로 마음의 상처를 입은 당사자와 가족, 부산경찰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부산시민들께도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경찰청장으로부터 엄중한 경고를 받았고 이를 매우 무겁게 받아들이며 깊이 반성하고 있다. 잘못된 습관을 바로잡고 조직 운영 방식을 바꾸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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