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火요일’… 수도권 아파트-교회 등 곳곳 불, 불, 불
의정부 화재 사흘만에 또 인명피해
4층 20대 방에서 발화… 누나도 숨져
서울 도시형 생활주택 6명 병원 이송
《 경기 의정부에서 사상자 130명의 대형 화재가 발생한 이후 수도권 아파트 곳곳에서 화재가 잇따르고 있다. 13일 경기 양주의 한
아파트에서는 남매가 화재로 숨졌다. 경기 남양주 아파트에서는 김치냉장고에서 시작된 불로 주민 22명이 아파트 옥상으로 대피했다.
서울 종로구 평창동의 교회에서도 누전 추정 화재가 발생했다. 모든 화재가 13일 하루 동안 발생했다. 세월호 사고를 겪은 지난해
정부는 ‘안전 대한민국’을 화두로 내세웠다. ‘재난 컨트롤타워’라는 국민안전처도 신설했다. 하지만 해가 바뀐 올해 국민이 체감하는
생활 속 안전 불안은 커져만 가고 있다. 》
경기 의정부시에서 발생한 아파트 화재로 130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지 사흘 만인 13일 아파트 화재가 잇따랐다.
13일 오전 9시 50분경 경기 양주시 삼풍로 15층짜리 A아파트 4층에서 불이 나 황모 씨(23)와 황 씨의 누나(28)가 숨졌다. 불은 내부 148.76m²(약 45평)를 태우고 1시간 만에 진화됐다. 불은 황 씨의 집만 태우고 꺼졌지만 유독가스가 동 전체에 퍼져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이 아파트 역시 스프링클러가 없었다. 2005년 1월 11층 이상 아파트에 스프링클러 설치를 의무화했는데 불이 난 이 아파트는 2004년 사업 승인을 받았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숨진 동생의 방에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언어장애 3급인 황 씨가 발견된 방에서는 휘발유 냄새가 났고 양초도 발견됐다. 소방서 관계자는 “방 입구에 가구가 쓰러져 있고 창문은 닫혀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동형 난로에 기름을 넣다가 불이 났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날 낮 12시 반경 경기 남양주시 덕소로 20층짜리 B아파트 10층에서 화재가 발생해 주민 22명이 옥상으로 대피했다. 이 과정에서 주민 19명은 유독가스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옥상의 주민들을 구조하기 위해 소방헬기가 출동했지만 다행히 불이 번지지 않아 이들은 화재 진압 후 계단으로 내려왔다. 경찰은 “김치냉장고 뒤편에서 연기가 나면서 불이 시작됐다”는 진술을 확보해 누전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같은 날 오후 6시 5분경에는 서울 강북구의 7층짜리 도시형 생활주택 1층 주차장에서 불이 났다. 불은 10분 만에 꺼졌으나 주민 10여 명이 황급히 대피했고 이 가운데 6명은 연기를 마셔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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