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발생한 경기 의정부시 아파트 화재 때 홀로 네 살 아들을 키우던 20대 여성이 중화상을 입어 사경을 헤매고 있다. 엄마 품에 안겨 탈출한 아들은 무사했지만 갈 곳이 없어 보호기관에 머물고 있다.
13일 의정부시 등에 따르면 처음 불이 난 대봉그린아파트 4층에 살던 나모 씨(23·여)는 불이 난 뒤 대피하는 과정에서 온몸에 화상을 입었다. 함께 탈출한 아들은 다행히 가벼운 부상만 입었다. 그러나 나 씨는 사고 나흘째인 13일 현재까지 서울의 한 화상전문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고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다.
졸지에 모자가 생이별을 했지만 어린 아들을 돌봐줄 사람이 없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어려서부터 보육원에서 자란 나 씨는 가끔 떨어져 사는 아버지를 만나는 것 말고 다른 가족과 왕래가 없던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나 씨의 아들은 의정부의 한 아동보호기관에 맡겨졌다.
나 씨 모자의 사연은 그의 한 친구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알리면서 전해졌다. 해당 게시물에는 “아이를 위해 꼭 일어나세요” “기적이 일어나길” 등 나 씨의 쾌유를 비는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화재 원인을 수사 중인 의정부경찰서는 “최초 발화 지점인 4륜 오토바이 운전자 김모 씨(53)를 추가로 조사할 방침”이라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를 종합해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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