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서 국내 카드 정보 무더기 유출 1000여건 7700만원 불법결제 시도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14일 03시 00분


대부분 이상탐지에 걸려 처리 안돼… 현지 철도청 이용 한국 관광객 피해

최근 대만에서 신한 현대 삼성 롯데 등 국내 카드사의 카드 정보가 무더기로 유출돼 이 정보를 이용해 불법으로 카드를 결제하려는 시도가 1000여 건 적발됐다. 이 중 일부는 실제 결제가 됐으나 대부분 카드사의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Fraud Detection System)에 감지돼 결제가 거부됐다.

13일 금융당국과 카드업계에 따르면 10일 대만의 온라인게임 쇼핑몰 ‘오리진’에서 신한 현대 삼성 등 국내 주요 카드사의 신용·체크카드 정보를 이용한 불법 결제 시도가 있었다. 카드사별로 적게는 10여 건에서 많게는 수백 건까지 총 1000여 건의 결제 시도가 있었던 것으로 추산된다. 카드사들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신한카드가 4800만 원, 현대카드 1600만 원, 롯데카드 1000만 원, 삼성카드 300만 원 규모로 불법 결제 시도가 있었다. 하지만 이 같은 결제 요청은 대부분 카드사들의 FDS 시스템에 감지돼 최종 결제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일부 결제된 금액은 비자 등 해외 브랜드사가 책임을 지기 때문에 고객의 피해는 없다고 카드사들은 설명했다.

금융 당국과 카드업계는 카드 정보가 어떻게 유출됐는지 파악 중이다. 다만 카드사들이 피해 고객 상당수가 최근 대만을 여행한 경험이 있고 대만 철도청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기차표를 구매했다는 점에서 대만 철도청에서 카드 정보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정확한 유출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
#대만#카드 정보 유출#불법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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