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는 대형 개발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신도시와 상대적으로 낙후된 옛 도심이 공존하는 지역입니다. 이런 특성을 감안한 균형 개발에 힘을 쏟겠습니다.”
강범석 인천 서구청장(49·새누리당·사진)은 석남3동 거북이마을을 자주 찾고 있다. 4층 미만인 저층 주거단지가 속속 들어서면서 주차장 같은 도시기반시설이 부족하다는 민원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98억 원을 들여 시범적으로 착공한 주거환경개선사업의 진행 상황을 꼼꼼하게 점검하고 있다.
그는 지은 지 오래된 다세대주택이 많은 옛 도심인 가좌 신현 가정동에도 주목하고 있다. 이들 동네의 좁은 도로를 확장하고 후미진 골목에 폐쇄회로(CC)TV 등을 늘리는 ‘안전한 마을 가꾸기 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그가 구청장 당선 직후 우선적 과제로 삼은 대형 개발사업도 재개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정부와 시가 수도권 주택 공급을 늘리기 위해 3조여 원을 투입할 검단신도시 개발사업이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1, 2지구로 나눠 개발할 검단신도시(면적 11.2km²)에서 토지 보상이 마무리된 1지구(원당 불로 당하지구 등) 중 원당지구가 올해 착공에 들어간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부동산 경기 침체로 2012년 개발을 포기한 2지구(6.9km²)는 도시계획을 다시 짜야 한다.
2010년 과다한 공사비와 부동산 경기 침체로 중단된 서구 가정동 도시재생사업지구 ‘루원시티’ 개발사업(97만2000m²)도 토지이용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용역작업이 시작됐다. 이곳에선 주민 보상이 다 끝났지만 높은 토지비용으로 인해 사업이 진척되지 않고 있다.
전체 노선(남동구 장수동∼서구 오류동)의 절반 구간(약 18km)이 서구지역을 지나는 인천지하철 2호선은 내년 6월 개통에 앞서 조만간 시운전에 들어간다. 서울지하철 7호선을 부평구청역에서 석남동으로 연장하는 사업도 지난해 착공했다. LH가 경제자유구역인 청라국제도시 중앙호수공원에 높이 450m 규모로 건립할 청라시티타워는 31일까지 사업자 공모에 들어간다.
강 청장은 수도권 공통 관심사인 수도권매립지 사용 연장 문제에 대해 “매립지와 인접해 수십 년 동안 피해를 입은 주민들은 내년에 매립을 끝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시가 주민들의 고충을 헤아린 결정을 내려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