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외국문화 체험공간 ‘글로벌스테이션’ 인기몰이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15일 03시 00분


2014년 12월 수성구 지하상가에 문열어… 2주간 학생 400여명 다녀가
2015년말까지 1만5000여명 예약 인기

“아프리카 문화를 느껴 보세요” 대구 수성구 글로벌스테이션의 아프리카 문화체험관에서 원어민 교사가 초등학생들에게 아프리카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제공
“아프리카 문화를 느껴 보세요” 대구 수성구 글로벌스테이션의 아프리카 문화체험관에서 원어민 교사가 초등학생들에게 아프리카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제공
“외국 여행을 하는 기분이 들었어요.”

대구 달서구 대서초교 4학년 김두현 군(9)은 최근 수성구 범어월드플라자(옛 범어네거리 지하상가)의 외국문화 체험공간인 글로벌스테이션을 다녀온 뒤 이렇게 말했다. 김 군은 “영어로 음식을 주문하고 항공기 탑승 수속을 해봤다”며 “진짜 외국을 갔다온 기분”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12월 문을 연 글로벌스테이션에 학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대구시교육청이 운영하는 이곳은 진로탐색 영어교실과 실용 외국어, 세계문화체험으로 구성됐다. 전체 지하상가 72개 중 39개 상가에 가상공간을 꾸몄다. 길이는 약 200m, 총면적은 1213m²다.

학생들은 영어도서관을 비롯해 레스토랑 박물관 항공기 체육관 같은 다양한 체험시설을 다니며 외국어를 공부한다. 중국 일본 미국 유럽 아프리카 등으로 구분한 문화체험 공간에서는 원어민 교사와 함께 각국 문화를 배운다. 재미있는 교육을 위해 동화 구연, 과자 만들기, 20여 개국의 전통의상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최근 참가한 초등생 18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95%가 ‘다시 오고 싶다’고 답했다.

이달 초까지 2주간의 시범운영 기간에 400여 명이 다녀갔다. 다음 달부터 연말까지 진행하는 일일체험교실에는 초등학교 81곳, 1만5300여 명이 예약했다. 상반기에 중고교생을 위한 영어 인터뷰 교실 등 방과후 프로그램과 직장인을 위한 실용 외국어 등 주말교실에 1500여 명이 수강할 예정이다.

대구시교육청 글로벌교육부 김영희 연구사는 “외국의 일상생활과 비슷한 환경이 매력”이라며 “학년과 수준별 맞춤형 프로그램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아직 운영 초기라 개선할 점도 많다. 이곳 지하상가의 하루 유동인구는 1만 명 정도로 10만 명인 반월당역 지하상가에 비해 훨씬 적다. 3년 넘게 상가 분양이 안 될 정도로 상권이 침체돼 있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영어도서관과 전통의상 체험 등은 상시 개방해 지하상가 활성화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며 “시민이 참여하는 영어축제와 교직원 학부모 대상 외국어 연수 교육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교통이나 편의시설도 문제다. 이곳을 다녀간 학생들은 “수강생이 많은데 화장실이 부족하고 교실에서 너무 멀다”고 말했다. 시설 규모에 비해 원어민 교사가 적다는 의견도 나왔다. 대구시교육청은 지하철역과 가까운 빌딩 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도록 협의할 계획이다. 현재 8명인 원어민 교사도 상반기에 3명을 추가 채용할 계획이다.

글로벌스테이션의 운영 시간은 오전 9시 반∼11시 45분, 오후 1시 반∼3시 45분이다. 모든 프로그램은 무료다. 자세한 내용과 신청은 홈페이지(www.dggec.kr)를 참조하면 된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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