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에 사는 회사원 이모 씨(38)는 하반기부터 지방 근무를 해야 한다. 지방 근무를 앞두고 있는 이 씨의 가장 큰 고민거리 중 하나는 천식이 있는 네 살 아들의 병원 선택. 이 씨는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된 동네 의원에서 진료를 받으며 천식 증세가 많이 좋아졌는데 새로 옮길 지역에서는 어떻게 적합한 동네 의원을 찾아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씨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들은 15일부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 홈페이지(www.hira.or.kr) 내 ‘병원평가 정보’ 코너에 공개된 천식 진료 ‘양호기관’ 명단을 참고하면 된다.
심평원은 전국 1만4745개 의원을 대상으로 천식과 관련된 △폐기능 검사 시행률 △지속 방문 환자 비율 △흡입식 약 처방 비율 등을 조사했고, 이 중 1066개 의원에 대해 ‘양호’ 평가를 내렸다고 14일 밝혔다. 이 의원들은 천식을 잘 치료한다기보다 진료 과정에서 필요한 검사를 시행하고, 적절한 약을 처방하는 비율이 다른 의원들보다 높다는 판정을 받은 것이다.
심평원은 “천식은 만성 호흡기 질환이기 때문에 지속적인 관리가 중요하다”며 “양호 등급을 받은 동네 의원 명단 공개는 정기적으로 병원을 찾아서 진료를 받는 천식 환자 수를 늘리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한국의 천식 입원율은 2011년 기준 인구 10만 명당 102.8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45.8명)보다 2배 이상 높다. 정기적으로 진료를 받는 환자 수가 늘어날 경우 입원율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건당국은 보고 있다. 유명숙 심평원 평가실장은 “흡입식 약이 상대적으로 비싸고, 휴대가 불편하기 때문에 환자들의 선호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며 “흡입식 약 사용을 늘리는 교육 등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심평원 홈페이지 내 ‘병원평가 정보’ 코너에서는 고혈압과 당뇨병 등 다른 질환과 관련해서도 적절한 진료를 시행하는 병원 명단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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