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주 편지 발견?… “글씨로 진위 여부 결론 내리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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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1월 16일 10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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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주 편지 발견
정몽주 편지 발견
'정몽주 편지 발견'

고려의 마지막 충신 정몽주의 편지로 추정되는 물품이 발견돼 화제다.

정몽주가 1385년 지인에게 쓴 것으로 보이는 편지가 일제강점기 판사 아사미 린타로(淺見倫太郞·1869~1943)에 의해 반출됐다가 최근 한 고미술 관계자가 입수해 한국에 들여왔다.

편지는 9행 127자. 나라가 망해가도 손쓸 수 없는 충신의 절절한 마음을 종이에 행초서로 써내려갔다. 수신자는 알 수 없으나 ‘족하(足下)’라는 경칭으로 볼 때 지인에게 보낸 서신으로 추정된다.

발견된 정몽주 편지에 대해 전문가들은 “저명한 고문서 수집가였던 아사미 린타로의 소장품이라는 게 역설적으로 이 유물의 가치를 말해준다”면서도 “정몽주 친필 실물이 워낙 희귀해 글씨만으로 진위 여부를 결론 내기는 어렵다”며 신중론을 폈다.

그러나 종이 재질을 분석한 결과도 진품 가능성을 높여준다. 서지 보존처리 전문가는 “종이를 빛에 투과해보니 발의 간격이 조선시대 이후의 종이보다 넓고 섬유질이 고르지 않게 뭉쳐 있는 등 14~15세기 종이의 특징이 확인됐다”고 했다.

한편 발견된 정몽주 편지에는 “이 늙은이는 나랏일에 매여 있어 당신과 더불어 이 즐거움을 함께할 수 없으니 하늘은 무슨 뜻인지, 멀리서 바라보며 부러워할 뿐입니다. 회옹(晦翁·주자)의 책은 이미 다 보셨을 터이니 돌려주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고 돼 있으며 마지막에는 “홍무(洪武) 18년(1385) 7월 16일 몽주(夢周)”라고 적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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