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시정 기록물을 100만여 점까지 한꺼번에 보관할 수 있는 ‘서울기록원’이 2017년 9월 문을 연다.
서울시는 30년 넘은 옛 서울시청사 설계도면과 중요 시정기록물, 세월호 사고 관련 민간 기록물 등 영구 보존할 가치가 있는 문서, 사진, 영상물을 서울기록원에 모아 보관할 방침이라고 18일 밝혔다. 지금까지 서울시에서 나온 9만7000여 점의 기록물은 서울시내 각 자치구와 경북 청도군 화양읍 ‘청도문서고’에 분산 보관해 왔다.
서울기록원은 현재 충북 청주시 오송읍으로 이전한, 질병관리본부가 있던 서울 은평구 녹번동 부지에 지하 2층, 지상 5층, 연면적 1만5920m² 규모로 들어선다. 서울시 정보공개정책과 관계자는 “과거 안보 문제 때문에 서울에서 5시간 넘게 걸리는 청도에 문서고를 지을 수밖에 없었다”며 “한 달 이용객이 한두 명에 불과한 청도와 달리 2017년 서울기록원이 문을 열면 서울시민, 관광객 누구나 서울시내에서 기록물을 편히 열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총 33개사가 응모한 서울기록원 설계 공모에는 ‘도시와 사람과 자연과의 대화’를 주제로 한 해안종합건축사무소의 ‘기록의 터(Land Monument)’가 이날 최종 선정됐다. 심사위원장인 심재현 세종대 건축학과 교수는 “주변 지형을 이용한 내부 외부 공간 연계성에 대한 아이디어와 정보문화 공간으로서의 기록관리 업무 동선 기능도 우수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서울시는 2017년 기록원을 완공한 뒤에도 청도문서고를 곧장 매각하지 않고 보조 수장고나 박물관 등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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