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인천 사건) 동영상이 충격이라는데, 부모들이 모르는 현실이 더 충격적일 겁니다.”
이은경 사회복지법인 ‘큰하늘어린이집’ 대표이사(사진)의 음성은 단호했다. 이 대표는 “과거에 물의를 일으켰던 보육교사와 어린이집 원장들은 어디서 뭘 하는지 잘 모르시죠?”라고 반문한 뒤 “지금 법 구조라면 다른 동네 가서 여전히 일할 수 있고, 권리금으로 다른 어린이집 인수해서 다른 사람 명의로 운영할 수도 있어요”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야말로 부모들이 힘을 합쳐 개혁을 이뤄내지 못하면 인천 아동학대 사건과 같은 일은 또 반복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 11월 ‘어린이집이 엄마들에게 알려주고 싶지 않은 50가지 진실’이라는 책을 출간했다. 1997년 어린이집을 차린 뒤 17년 동안 느꼈던 보육환경의 문제점을 담았다.
그는 한국보육진흥원의 평가 인증시스템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보건복지부의 위탁을 받아 진흥원은 전국 4만3752개 어린이집을 독점 검 등에 대한 평가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실제로 이번 인천 연수구 A어린이집은 지난해 6월 평가에서 95.36점(100점 만점)을 받았다. 지난해 12월 낮잠시간에 돌아다닌다는 이유로 2세 아이를 교사가 들어 패대기친 인천 남동구의 B어린이집은 94.33점을 받았다. 어린이집 현관에 붙은 ‘정부 인증’ 간판만 보고 아이를 보내는 부모들로선 황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무상보육으로 정부 지원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어린이집에 투입된 정부 보육예산은 6조 원. 영·유아 140만 명이 어린이집에 다니고 있다. 이 대표는 “정부는 민간 어린이집에 돈을 줘 보육을 해결해 보겠다는 정책의 실패를 이제라도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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