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54명 부족… 선거구 조정 위기… 지역거주 회사원-대학생 등 대상
‘주소 옮기기 운동’ 펼치기로
“충북 남부 3군(郡) 인구를 늘려라.”
충북도와 충북 남부 지역의 보은 옥천 영동군이 인구 늘리기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6월까지 인구 13만9860명(보은군 3만5345명, 옥천군 5만3515명, 영동군 5만1000명)을 목표로, 이들 지역에 살면서 주민등록을 옮기지 않은 공공기관과 기업체 직원, 지역 대학생, 복지시설 입소자 등에 대한 ‘주소 옮기기 운동’을 중점 추진 중이다.
이는 남부 3군이 국회의원 선거구 획정 인구 기준에 미달하기 때문에 선거구를 지키기 위한 것. 충북도에 따르면 현재 남부 3군의 인구는 13만7530명(13일 기준)으로, 헌법재판소가 지난해 10월 30일 결정한 선거구 획정 기준 하한선 13만8984명에 1454명 부족하다. 이 상태가 지속될 경우 내년 치러지는 제20대 총선에서 선거구가 조정될 위기에 처해 있다.
선거구를 지키기 위해 충북도는 최근 이시종 지사 주재로 남부 3군 군수를 비롯해 충북지방경찰청, 농협중앙회, 한국전력공사, 한국농어촌공사, 산림조합중앙회, KT, 대한지적공사 등 도내 주요 기관장 1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남부 3군 국회의원 선거구 지키기’ 회의를 열었다. 이날 이 지사는 “남부 3군에 살면서 주민등록 주소를 다른 곳에 둔 직원들의 주소지 이전을 독려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남부 3군 군수에게는 “전입 지원 확대 조례 개정, 귀농 귀촌인 유치 및 지원 확대, 기업 유치 등 장기적인 인구 유입 정책을 발굴해 달라”고 당부했다.
각 지자체들도 자체적으로 인구 늘리기 시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영동군은 지난해 6월 말 인구가 5만383명으로 5만 명 선이 무너질 것으로 우려되자 ‘인구 늘리기 시책 지원 조례’를 개정하고 인구 늘리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가구원 2명 이상이 한꺼번에 전입해 6개월 이상 살 경우 지급하던 ‘지역사랑상품권’(20만 원)을 3개월만 살아도 주고, 관내로 주소를 옮기는 대학생에게 주던 같은 종류의 상품권(10만 원)도 군부대 장병과 의무경찰로 확대했다. 이런 노력으로 지난해 말 인구는 5만803명으로 420명 늘었다. 6개월 동안 사망한 군민이 318명으로 출생(110명)과 주민등록 재등록(4명)을 합친 수보다 많았지만, 전입자가 3037명으로 전출자(2413명)보다 624명 많았다. 영동군은 앞으로 인구 증가세를 이어가기 위해 귀농 귀촌 정보 제공을 확대하고, 인구 유입 실적이 우수한 마을에는 포상금을 줄 예정이다.
옥천군도 ‘한 해 인구 1% 늘리기’를 목표로 전담 태스크포스(TF)팀을 꾸리고, 전략을 세워 강도 높은 인구 유인책을 펼칠 예정이다. 지난해 말 기준 옥천의 인구는 5만2469명으로 2009년 5만4198명에 비해 5년 새 1729명 줄었다. 이 같은 추세라면 2020년도에는 5만 명 유지도 어려울 것으로 보고 공무원 주민등록 이전, 새 전입 가구와 출산가정 장려금 확대, 도시민 유치 등을 펼치기로 했다. 보은군 역시 지난해 폴리텍대학 유치에 이어 우량 기업 유치 등에 나서고 있다. 충북도 관계자는 “지자체 등의 노력으로 헌재 결정 당시보다 인구가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라며 “이 같은 노력이 이어진다면 6월까지 하한선을 넘는 13만9860명까지 인구를 늘리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충북도는 23일 도내 민간 사회단체장 회의를 열고 남부 3군 선거구 유지 필요성에 대한 도민 공감대 형성과 인구 늘리기 시책 참여 분위기 확산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