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을 다니던 자녀를 목욕시킬 때마다 이상한 부위의 상흔을 발견한다. 겨드랑이, 팔뚝 안쪽, 허벅지 안쪽 등 일상생활에서는 다치기 힘든 부위들이다. 어른들에게 인사를 잘하던 아이가 어느 순간부터 어른과의 접촉을 피해 엄마 뒤로 숨는 일이 찾아진다.
만일 이런 증상이 있다면 아이가 어린이집 등 외부에서 지속적으로 신체적 학대를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 학대 피해를 입은 아이들에게는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신체적, 행동적 징후들이 있기 때문이다.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은 이같은 사레들을 모아 ‘아동학대 유형별 징후’를 홈페이지(www.korea1391.org)에 공개했다.
학대는 크게 신체적, 정서적, 성적 학대와 방임 등 4가지로 분류된다. 신체 학대를 입은 아이는 어른과 접촉을 피하고, 다른 아동이 울 때 공포를 나타내는 경향이 있다. 학대를 일삼는 공간이 어린이집이라면 그 장소에 가는 것을 두려워하기도 한다. 아이의 몸 중에서 겨드랑이, 팔뚝 안쪽, 귓불 등에 손상이 있거나 반복적으로 비슷한 크기의 긁힌 자국이 나타난다면 신체적 학대를 의심해볼 수 있다.
신체적 학대가 없더라도 지속적으로 폭언 등에 노출된 경우 ‘정서적 학대’를 당했다고 볼 수 있다. 이럴 경우 아이는 파괴적인 행동을 보이거나, 언어장애가 나타난다. 특정 물건을 계속 빨거나 실수에 대해 과민한 반응을 보이는 것도 정서적 학대로 인한 불안증세가 행동으로 나타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나이에 비해 조숙하고 해박한 성지식을 가지고 있거나 성적인 묘사를 한 그림을 비교적 자세히 그린다면 ‘성 학대’를 의심해봐야 한다. 성 학대를 당한 아이는 어른 없이 혼자 남겨지는 상태를 거부하는 특성이 있다. 남자아이의 경우, 방화를 저지르거나 동물에게 잔혹한 행동을 하는 것으로 표출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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