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강화군 강화읍 버스터미널에서는 평일 아침마다 도심과 별반 다르지 않은 ‘출근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서울, 경기 김포 등지의 직장에 다니는 강화도 주민들이 길게 줄을 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어 이 시간엔 한가로운 농촌 풍경을 찾아보기 힘들다. 이상복 강화군수(60·사진)는 20일 “1, 2년 이내에 이런 모습이 점차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군수는 일자리가 그다지 많지 않은 강화도에 처음 들어서는 계획적인 강화산업단지가 지역경제 활성화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상공회의소는 강화읍 옥림리 일대 45만2301m²의 강화산업단지 기반공사를 올 상반기에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미 53개 기업이 입주를 확정했고 20개 업체가 분양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어요. 공해 업종이 들어오지 않아 주민들이 반기고 있고 땅값도 저렴하기 때문에 중소업체들로부터 관심을 끌고 있죠.”
이곳에서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매년 300여 명에 이르는 강화지역 고교 졸업생뿐 아니라 일반 주민 중 상당수를 고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군수는 지난해 12월 초 발행한 ‘강화사랑 상품권’ 수요 증가에 고무돼 있다. 그는 제주특별자치도 행정부지사를 지낼 당시 전국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제주도 상품권 발행을 주도한 바 있다. 그는 “제주도에선 첫해 6억 원어치의 상품권을 발행했는데, 강화도에선 이미 발행한 5억 원어치 상품권 중 3억 원어치가 팔렸다. 조만간 10억 원어치를 추가 발행하려 한다”고 소개했다. 이 상품권은 강화지역 내 1400여 개 가입 상점과 이외 주유소, 식당 등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지역화폐로 뿌리내리고 있어 재래시장 및 골목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강화군은 인구가 1965년 11만9000명에서 지난해 말 6만7000명으로 줄어들어 만 65세 이상이 27%인 전국 최고 수준의 초고령사회다. 이 군수는 이런 여건을 감안해 노인 여가공간 등 주민 편익시설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그는 “노후생활 안정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16개 분야에서 1000여 명에게 맞춤형 일자리를 제공하도록 하고 경로당 신축 및 개보수, 노인 취미교양 프로그램 개발 등 여러 사업을 꾸준히 벌이겠다”고 말했다. 군은 효행문화 전파를 위해 만 85세 이상 노부모와 함께 사는 3세대 가정에 매월 5만 원의 효행장려금을 지원하고 있다.
이 밖에 주민 숙원사업인 광역상수도와 도시가스 보급률을 대폭 끌어올리고 있다. 이 군수는 “올해 2개 배수지를 신설하는 등 상수도시설 대폭 개선을 인천시상수도사업본부로부터 약속받았고, 도시가스 보급률을 현재 22%에서 5년 이내에 50% 이상으로 높이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강화군을 체계적으로 개발하기 위한 20년 장기 목표의 ‘강화종합발전계획’도 마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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