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경북 포항시와 서울을 잇는 고속철도(KTX) 개통으로 환동해 발전사업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한국철도시설공단에 따르면 포항∼서울 KTX는 현재 선로 공사가 모두 끝나고 막바지 안전 점검이 한창이다. 공정은 99%. 다음 달부터 경주∼포항 구간 시험 운행이 시작된다. KTX가 개통되면 포항과 서울을 오가는 시간이 2시간 10분대로 가까워진다. 그동안 새마을호를 이용하면 5시간 넘게 걸리던 거리다.
포항시 북구 흥해읍 이인리에서는 3층 규모의 신역사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신역사의 열차 운행 횟수는 KTX 10회, 새마을호 및 무궁화호 10회 등 20회 정도다. 하루 평균 1만7000명이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역을 연결하는 왕복 4차로 진입도로(1.56km)는 다음 달 준공된다. 근처 영일만대로 이인 나들목이 개통돼 접근성이 좋아졌다. 역세권 개발도 추진돼 전시컨벤션센터 백화점 오피스텔 영화관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물류비용 절감, 관광객 증가 등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도 기대된다. 포항테크노파크에 따르면 KTX 개통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1조175억 원, 신규 고용은 1만여 명이다. 동해안 철도시대가 열리면 경제효과는 더욱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영덕∼삼척 구간의 동해중부선(165.8km)은 2019년, 울산∼경주∼포항 구간의 단선 선로를 복선화하는 동해남부선(76.5km)은 2018년 개통할 예정이다.
경북도는 19일 포항에서 ‘동해안 바다시대 대한민국의 미래’를 주제로 환동해 발전 전략회의를 열었다.
포스코가 주도하는 포항창조경제혁신센터를 활용해 벤처 창업을 활성화하고 강소기업을 육성할 방침이다. 센터 내 창의공작소를 설립해 중소기업의 설계와 디자인, 시제품 제작을 지원키로 했다. 창업 및 기업 육성 펀드 1500여억 원도 조성할 계획이다.
영일만항(국제컨테이너항구)은 해외물류 유치와 경쟁력 향상을 위한 기반 확충에 나선다. 대구 경북지역 500여 개 기업을 대상으로 영일만항 세일즈 행사를 열 예정이며 10개 대형 물류 업체를 집중 관리한다. 올해 12월까지 항만 활성화에 기여할 배후단지(자유무역지역) 일부가 준공될 예정이다. 8만2500m²의 땅에 250억 원이 투입돼 물류센터와 냉동창고도 짓는다. 현재 일본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에 집중된 정기항로는 미국 유럽 등으로 확대해 해외 물동량을 점차 늘려 나갈 방침이다.
항만 접근성도 높아진다. 포항∼울산 고속도로(53.7km)는 경주지역 일부 구간을 제외하고 연말에 개통된다. 2018년 예정된 항만 연결 철도(9.2km) 개통도 당겨질 예정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교통과 관광을 기반으로 하는 사업들이 차질 없이 추진돼 세계적인 해양관광도시가 되기 위한 ‘영일만 르네상스’ 실현을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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