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억 보험금 타간 사기조직 10개 조사해보니, 고의사고 수법이…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21일 15시 12분


지난해 5월 경남 창원시에서 주행 중이던 옵티마 차량이 앞서 가던 오피러스 차의 뒷부분을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두 차에 타고 있던 7명은 병원 치료비 등으로 645만 원의 보험금을 탔다. 그런데 두 차의 운전자를 포함한 모든 탑승자들은 고향 선후배들이었다. 금융당국의 조사결과 이들은 고의로 사고를 일으키고 보험금을 타간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감독원은 차에 여러 명을 태운 뒤 일부러 교통사고를 내 총 18억8000만 원의 보험금을 타간 보험사기 조직 10개를 적발했다고 21일 밝혔다.

2012년 1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발생한 자동차 사고 중 차 한대에 여러 명이 타고 있던 사고사례를 정밀 조사한 결과 10개의 보험사기 조직 총 51명을 적발했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적발된 혐의자들을 이달 중 검찰에 통보된다.

금감원에 따르면 혐의자들은 대부분 고향 선후배나 친구들이었다. 이들은 차량을 번갈아 운전하며 고의로 사고를 냈으며 조직 당 평균 31건의 사고를 내 약 1억9000만 원의 보험금을 타갔다. 적발된 51명 중 44명(86%)은 20대였다.

금감원 관계자는 “운전하지 않은 탑승자는 과실에 관계없이 보험금을 전액 받는 점을 악용한 보험사기”라며 “경제적 능력이 없는 20대 청년들이 쉽게 돈을 벌기 위해 보험사기를 저지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듀카티, 야마하 등 대당 가격이 3000만 원에 이르는 외제 오토바이를 이용해 보험사기를 벌인 조직도 적발됐다. 오토바이 정비업체 주인과 친구 등 총 18명으로 구성된 조직은 일부러 오토바이끼리 사고를 낸 뒤 수리비를 부풀려 청구하는 방식으로 7억3000만 원의 보험금을 타갔다.

송충현기자 balgu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