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 끼고 2400억대 도박사이트 운영, 200억 챙긴 일당 결국…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22일 13시 44분


해외에 사무실을 두고 불법 스포츠토토 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업자와 조직폭력배들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강해운)는 2010년 5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광주 지역 폭력조직 ‘국제피제이파’ 조직원들을 끼고 2400억 원 규모의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며 200억 원의 부당수익을 챙긴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 등)로 업자 한모 씨(46) 등 4명을 구속 기소하고 자금 인출책 등 2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22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한 씨 등은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서버뿐 아니라 사무실도 중국 칭다오(靑島)와 태국 등에 두고 도박 사이트를 운영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폭력조직원 윤모 씨(35) 등은 한 씨와 대포폰·대포통장 유통업체를 연결시켜주며 영업을 도운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사이트 이용자 3만여 명 중 도박 액수가 2억~22억 원인 고액 도박자 43명을 추려 벌금형으로 약식 기소했다. 이 중에는 교사 2명과 소방공무원 5명, 연예기획사 매니저 6명 등이 포함됐다. 특히 회사원 A 씨(43)는 983차례에 걸쳐 총 22억 원가량을, 교사 B 씨(32)는 152차례에 걸쳐 3억 원가량을 도박 판돈으로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 관계자는 “한 씨가 현금으로 환전할 수 있는 게임 포인트를 경품으로 걸면서 기존 회원들이 지인들을 초청해 신규 회원이 급격히 늘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한 씨 등이 빼돌린 범죄 수익금 환수 절차에 착수하는 한편 달아난 폭력조직원 4명을 추적 중이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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