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분계선 남쪽 비무장지대(DMZ) 내 유일한 민간인 거주 지역인 대성동 마을(경기 파주시). 군사분계선과 불과 400m 떨어진 곳이다. 1953년 정전협정에 따라 남북에 하나씩 민간인 거주지를 마련하기로 합의하면서 생긴 마을이다.
60년 넘게 분단의 아픔을 고스란히 간직해온 대성동 마을이 새롭게 탈바꿈한다. 행정자치부는 대성동마을 정비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22일 밝혔다. 앞서 정종섭 장관은 9일 이곳을 방문해 노후 주택 보수 등을 약속했다.
현재 사용하지 않는 마을공회당을 마을박물관으로 조성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마을의 숨겨진 많은 이야기를 발굴해 복원하고 통일의 상징 장소로 보존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1959년 지어진 마을공회당은 마을행사, 졸업식, 영화 상영 등의 용도로 활용됐지만 지금은 빈 건물로 방치돼 있다.
정비사업은 주민 민간단체 전문가 등 민간이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정부는 행정·재정적 지원만 한다. 민간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마을 이장 중심의 주민협의체도 가동된다. 한국해비타트가 전체적인 주택 보수 사업을 추진하고 국민성금 모금 등을 맡는다. 이 밖에 건축, 디자인, 조경, 마을 만들기 전문가 등이 자문단으로 참여한다.
행자부 홈페이지(www.mogaha.go.kr)와 DMZ 홈페이지(www.dmz.go.kr)에 추진 과정을 공개하고 이달 말까지 의견을 수렴한다. 행자부는 준비 절차가 마무리되면 내년부터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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