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폭파 협박 사건의 용의자가 정의화 국회의장 보좌관의 아들 강모 씨(22)로 확인됐다. 현재 프랑스에 머물고 있는 강 씨는 이르면 27일 귀국해 경찰 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26일 경기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강모 국회의장실 보좌관(4급)의 아들인 강 씨는 25일 오전 2시 39분부터 5차례에 걸쳐 프랑스 발신 국제전화로 청와대에 전화를 걸었다. 그는 민원실 자동응답전화(ARS)와 연결된 통화에서 “오늘 정오까지 의지를 보여 주지 않으면 청와대를 폭파하겠다”고 협박했다.
앞서 강 씨는 17일 트위터에 ‘오후 2시에 대통령 자택 폭파 예정’ ‘오후 4시 20분 김기춘 비서실장 자택 폭파 예정’이란 글을 잇달아 올렸다.
강 씨의 아버지는 23일 국회의장실에 사표를 제출하고 25일 프랑스로 가 강 씨에게 귀국을 설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의장실 관계자는 “강 보좌관은 지난해 12월 아들의 실종 사실을 알았으며 27일 강 씨를 데리고 귀국해 경찰 조사를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 씨는 가족도 모르게 지난해 12월 13일 프랑스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순방을 마치고 25일 귀국한 정 의장은 이와 관련해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의장실 관계자는 “강 씨는 정신 질환의 일종인 적응장애를 앓고 있다”며 “정치적 사건이 아닌 전직 보좌관의 개인적인 일이기 때문에 상세한 공식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강 씨는 지방대에서 1학년 1학기를 마치고 군대를 다녀와 복학을 준비 중이었다. 군에서 정신병 병력으로 의병 제대한 뒤 정신건강의학과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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