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서구, 문화거리 조성사업 추진… 2016년까지 다문화 공원 등 조성
거리공연-전시회 열어 도시에 활력
대구 달서구 계대동문로 일대는 ‘대학로’로 불리는 곳이지만 서점과 학원 카페 커피전문점 등이 밀집한 것이 고작이다. 캠퍼스 근처라는 특성을 살리지 못하고 그저 만남의 거리로만 각광받을 뿐이다.
이에 따라 달서구가 다음 달부터 계명대 동문 일대를 젊음과 문화의 거리로 조성하는 ‘레드블록 창조사업’을 추진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국토교통부의 도시활력 증진 개발사업에 선정됐다. 레드블록이라는 명칭은 빨간 벽돌로 유명한 계명대 성서캠퍼스 건물에서 착안했다. 아름다운 캠퍼스와 적합한 문화 공간을 조성하겠다는 뜻이다. 달서구 관계자는 “캠퍼스 풍경과 어울리는 도시 재생 사업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문 맞은편에는 다(多)누리 문화공원이 조성된다. 내년까지 18억여 원을 들여 다문화 광장과 수변시설, 상징 조형물을 꾸민다. 주민뿐 아니라 대학생 다문화가족이 휴식하고 소통하는 공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곳은 외국인 전문 상점과 음식점 30여 곳이 영업 중이며 외국인 유학생과 근로자 2만6000여 명이 살고 있다. 달서구는 주민과 외국인이 함께 여는 공연도 검토 중이다.
근처 원룸촌 23만 m²는 새롭게 정비된다. 올해부터 2018년까지 24억여 원을 들여 건축물 간판과 보행 환경을 개선하고 영화뮤지컬 테마거리, 빨간 벽돌 거리를 조성할 계획이다. 맞은편 계명아트센터에서 뮤지컬과 콘서트, 연극이 자주 열리는 것을 활용한다. 객석 1900여 개와 첨단 무대, 조명 및 음향시설을 갖춰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의 공연장과 시상식 무대로 쓰인다. 테마거리가 생기면 뮤지컬 배우와의 만남이나 공연 소개 행사를 마련할 계획이다. 또 각국의 전통 음식을 맛볼 수 있도록 음식문화 거리와 다문화 장터도 만든다.
지하철 2호선 계명대역∼동문 구간(810m)에는 내년까지 5억 원을 들여 예술광장을 조성한다. 이곳 담장을 허물고 인도를 정비해 문화거리를 만들 계획이다. 계명대역에는 노래 공연이 가능한 작은 무대를 꾸민다. 주민과 대학생, 다문화가족이 만드는 레드블록 축제도 구상하고 있다. 곳곳에서 거리 공연과 미술 사진 전시회를 열 계획이다.
달서구는 주민 대표와 학생, 외국인 유학생, 다문화가족 등 20여 명으로 구성한 주민 협의기구를 만들었다. 주민 참여 거리미술관과 주민 경찰대 운영, 다문화 음식점 육성, 소규모 북 카페 설치, 계명대가 운영 중인 문화투어 확대를 제안하는 등 활발하다. 곽대훈 달서구청장은 “도시 재생에 따른 외형 변화에 머무르지 않고 개성이 넘치는 다양한 행사를 추진해 대구의 새로운 활력공간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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