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9호선 2단계 3월말 개통… 운영-관리 주체 달라 사고때 혼선 우려
언주∼종합운동장 5개역 추가에도 전동차 수 그대로… 대기시간 늘듯
3월 말 개통되는 서울지하철 9호선 2단계 구간의 전동차 운영과 역사 관리 주체가 달라 위급상황 대처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또 역 5개가 신설되고 구간도 늘었지만 운행되는 전동차 수는 그대로여서 대기시간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3월 28일 지하철 9호선 2단계 구간이 개통되며 언주, 선정릉, 삼성중앙, 봉은사, 종합운동장 등 5개 역이 신설된다”고 26일 밝혔다. 이에 따라 김포공항역에서 9호선 급행열차를 타면 환승 없이 38분 만에 종합운동장역에 도착할 수 있다. 기존에는 김포공항역에서 공항철도로 홍대입구역으로 간 뒤 2호선으로 환승해 종합운동장역에 가면 약 65분이 걸렸다.
그러나 심각한 문제점이 있다. 9호선 2단계 5개 역의 역사 관리는 서울메트로가, 관제를 비롯한 열차 운영은 기존 1단계 구간을 운영하는 서울9호선운영주식회사(이하 9호선운영회사)가 맡는다. 역사 관리와 열차 운영의 주체가 다른 것이다. 이런 방식은 서울지하철 노선 가운데 이곳이 유일하다. 지난해 5월 상왕십리역 열차추돌 사고처럼 급박한 사고가 났을 때 신속한 대처는 물론이고 추후 책임 소재를 가릴 때 문제가 될 수 있다.
9호선 1단계 구간 건설에는 맥쿼리 등 민간사업자가 참여했지만, 2단계는 시 재정으로 모두 충당했다. 시는 지난해 8월 2단계 구간의 운영권을 서울메트로에 줬다. 하지만 종합관제실은 9호선운영회사가 맡고 있다. 결국 서울메트로는 열차 운영을 다시 9호선운영회사에 맡겼고, 서울메트로는 역사만 관리하기로 했다.
9호선운영회사 관계자는 “2단계 구간에 위급 상황이 발생하면 (9호선운영회사) 종합관제실에서 해당 역사에 무전기로 통보하기로 했다. 31일부터 시작되는 시운전 기간에 협력 체계를 점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뿐만 아니라 2단계 구간 개통으로 정차역과 이용객이 늘지만 투입되는 전동차는 144량으로 기존과 동일하다. 이 때문에 오전 7∼9시 출근시간 때 종전보다 약 1분, 그 밖의 시간대는 1분 30초∼3분가량 더 기다려야 한다. 서울시 교통정책과는 “전동차 증차가 이뤄지기 전까지 수요를 지속적으로 살펴 혼잡구간인 김포공항∼여의도 구간에 버스 노선을 신설하거나 조정하는 것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에 신설되는 5개 역의 이용객은 하루 18만8500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종합운동장역 쪽으로 가는 상행선의 승차 인원은 6800명, 하차 인원은 8만5000명이고, 김포공항역 쪽으로 가는 하행선 승차 인원은 8만2000명, 하차 인원은 1만4700명으로 분석됐다. 신설되는 5개 역 가운데 선정릉역이 하루 이용자 8만2000명으로 가장 붐빌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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