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버려진 공간에 ‘문화의 옷’을 입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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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터미널 문화공간 개관…미술대전 전시회 열어

정선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시민들이 그림을 감상하고 있다. 정선군 제공
정선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시민들이 그림을 감상하고 있다. 정선군 제공
쓰레기가 나뒹굴던 강원 정선군 정선읍 시외버스터미널 지하공간이 번듯한 문화공간으로 변신했다. 정선문화원은 28일 ‘정선터미널 문화공간’ 개관식을 갖고 ‘제1회 정선풍경 미술대전 입상작 전시회(진경 산수화 그리기 전국대회)’를 시작했다.

이곳은 터미널 이용객들을 위한 식당과 다방이 있던 자리였지만 버스 이용객이 급감하면서 폐업한 뒤 빈 공간으로 방치돼 왔다. 더욱이 시외버스터미널 건물 자체가 노후해 버스 이용객들만 찾을 뿐 지역 주민조차 외면하던 곳이었다. 하지만 10개월간의 공사를 통해 터미널 지하 1층 공간(261m²)은 도시의 미술관 못지않은 전시장(236m²)과 공연 및 연습장(25m²)으로 변했다.

정선시외버스터미널의 변신은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한 ‘문화 디자인 프로젝트’ 공모에 선정되면서 본격화됐다. 국비와 군비 등 2억 원을 들여 지하공간과 터미널 1층 기다림방을 리모델링했다.

최원희 정선문화원 사무국장은 “이번 사업은 전혀 쓸모없이 방치된 공간을 버스 이용객과 지역 주민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재활용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전시 공연 휴식공간으로서 많은 이들의 문화 욕구를 충족시키는 명소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3월 문을 연 홍천미술관도 공간 재활용을 통해 거듭났다. 이곳은 홍천읍사무소에 이어 홍천군상하수도사업소 건물로 쓰이다 2012년 말 이 기관이 신청사로 이전하면서 활용방안을 찾다 미술관으로 바꾸기로 했다. 6억 원을 들여 건물 516m²를 1, 2전시실과 안내실, 수장고, 문화교실 등이 있는 미술관으로 탈바꿈시켰다. 더욱이 이 건물은 대한민국 근대문화유산(등록문화재 제108호)으로 등재돼 있을 정도로 건축미가 뛰어나 미술관으로 꾸민 것이 가장 탁월한 선택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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