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논설주간과 KBS 사장을 지낸 언론인 박권상의 1주기 추모식이 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이날 추모식은 진홍순 전 KBS 이사의 사회로 150여명의 언론인과 지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헌화, 약력 보고, 추모문집 헌정, 추모사, 박권상기념회 창립보고, 유족 인사 순으로 진행됐다. 추모사에선 박권상의 언론인으로서 자세와 정치권 중재자로서의 역할이 주로 언급됐다.
한승헌 전 감사원장은 “박 선생이 언론인의 바른 길이 무엇인지 글과 말씀, 그리고 삶 그 자체로 보여줬다”며 “군사독재 시절 3선 개헌 비판 사설 게재,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 지지 사설 거부 등 투사보다 강인해야 하는 언론인의 기개를 떨친 분”이라고 말했다.
또 이종찬 전 국정원장도 “1989년 여야 간의 대화 단절이 심했던 당시 포럼을 만들고 여야 중진이 참여하는 대화의 문을 열었다”며 “중재자로서 여야가 대화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든 박 선생의 역할이 지금 정치상황에서도 절실하게 그립다”고 말했다.
이날 선보인 추모 문집은 평전인 ‘박권상을 생각한다’와 유고집인 ‘박권상 언론학’ 등 2권이다. ‘박권상을 생각한다’는 기자 논객 저술가 잡지인 방송인 등 박권상의 인생을 다섯 카테고리로 분류해 5명이 정리한 뒤 신문 방송 학술 정치사회 분야 인사 42명의 회고담을 실었다. 또 가족들의 글도 함께 묶었다. ‘박권상 언론학’의 경우 그가 언론에 대해 쓴 글 960여 편 가운데 34편을 골라 수록했다. 류균 전 KBS보도국장은 “‘투명한 안경을 쓰고 세상을 그대로 보라’는 박 선생의 말씀대로 언론인의 진실에 대한 신앙을 보여주는 ‘박권상 언론학’은 오늘날 언론 현실을 깨치는 죽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권상기념회(이사장 김진배)는 이날 창립보고를 하고 앞으로 박권상 이름을 딴 언론상과 학술상을 제정하고 자유언론도서관 건립을 추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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