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아파트 분양 열기가 주력산업 침체와 가계대출 급증 등으로 급랭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 울산본부가 4일 발표한 ‘울산지역의 최근 주택거래 활성화 요인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불기 시작한 울산의 아파트 분양 과열 현상이 상황에 따라서는 빠르게 식을 수 있다는 것.
지난해 울산지역에서는 아이에스동서의 ‘울산 드림in시티 에일린의 뜰’(1275채), 현대엔지니어링의 ‘힐스테이트 강동’(343채), 대창기업의 ‘오토밸리로 줌(ZOOM) 파크’(867채), 효성의 ‘블루마시티 효성해링턴 플레이스’(490채), 동원개발의 ‘문수산 동원로얄듀크’(625채) 등이 모두 분양됐다. 이 가운데 일부 아파트는 경쟁률이 72 대 1이나 됐다.
한국은행 울산본부는 이런 현상이 우정혁신도시 개발과 대규모 아파트 준공 등에 따른 풍부한 주택거래물량, 인구 유입으로 인한 주택수요 증가 등에 의한 것으로 분석했다. 공급 측면에서 울산의 아파트 분양물량은 2010년 1000채에서 2011년 8244채, 2012년 1만398채, 2013년 9980채로 증가했다. 지난해 아파트 신규 입주물량은 8977채로 2013년(6482채)에 비해 2495채 증가했다. 올해도 9300채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울산에는 3160명이 순유입됐다. 울산 거주 외국인 수도 2011년 말 1만8000명에서 2014년 9월 말 2만5000명으로 증가했다.
한국은행 울산본부는 향후 울산지역 주택시장을 제약할 요인으로 경기 변동, 주택공급 팽창, 가계부채 확대를 지목했다. 울산지역의 주택거래 활성화는 상당 부분 실물경제 흐름과 연관돼 있기 때문에 울산지역 주요 제조업 성장 및 개인소득 증가가 둔화될 경우 주택경기 침체 가능성이 상존한다는 견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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