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촌의 통합주의가 통일 리더십”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2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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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사회로 가는 대한민국의 과제’]
제3심포지엄: 남북한, 평화의 길을 찾아서
인촌기념회-동아일보-채널A-고려대 공동주최

‘통일리더십’ 보수-진보 머리 맞댔다

《 한반도가 ‘안정적인 평화’로 가기 위해 ‘새로운 통일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는 제언이 쏟아졌다. 인촌기념회와 동아일보, 채널A, 고려대가 3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에서 공동 주최한 ‘선진사회로 가는 대한민국의 과제’ 세 번째 심포지엄은 북한을 변화시켜 핵을 포기하고 통일로 가는 길을 열기 위해 보수와 진보가 머리를 맞댄 자리였다. 》
  
김성수 선생 리더십 재조명

“자신을 내려놓는 인촌 김성수 선생의 공선사후(公先私後) 정신은 지금 우리 사회가 필요로 하는 통일 리더십의 모습입니다.”

3일 고려대에서 열린 ‘선진사회로 가는 대한민국의 과제’의 세 번째 심포지엄인 ‘남북한 평화의 길을 찾아서’에서 유호열 고려대 교수는 “인촌 선생 서거 60주년인 올해 그가 보여줬던 헌신과 통합을 위한 노력은 분단 70주년을 맞아 그 의미가 더 크게 다가온다”고 말했다.

이날 심포지엄의 세 번째 세션 ‘남북관계 해법과 통일 리더십’의 주제발표를 맡은 유 교수는 인촌 선생의 통일 리더십을 △타협적 통합주의 △계몽적 실용주의 △서번트(servant·섬기는) 리더십으로 조명했다.

타협적 통합주의란 기득권을 포기하고 다양한 정치세력과 협의를 통해 대한민국 건국을 이끈 정신을 말한다. 유 교수는 “인촌 선생은 광복 후 건국 과정에서 한민당을 이끌던 당시 국내 기반이 탄탄했음에도 대의를 위해 이승만 대통령을 구심점으로 한 대한민국 정부 수립을 적극 지원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요즘 정치권을 보면 자그마한 정치권력을 차지하려고 다툼을 벌이는 광경을 자주 목격하는데 인촌 선생의 타협적 통합주의는 귀감이 된다”고 덧붙였다.

계몽적 실용주의는 이데올로기를 넘어선 교육이다. 지식과 교육의 중요성은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통합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요소인 만큼 보수와 진보를 따지지 않는 폭넓은 배움의 장이 돼야 한다는 뜻이다. 인촌 선생은 일제강점기에 중앙학원을 세우고 재정난을 겪고 있던 보성전문학교(현재 고려대)를 인수해 교육에 힘썼다.

서번트 리더십에 대해 유 교수는 “사회 통합을 위해선 역할을 맡은 사람들이 최선을 다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본인은 뒷받침해주는 섬기는 리더십이 요구된다”며 “정치, 기업, 교육 등 각 분야에서 자신과 이해관계를 같이하는 사람이 아니라 능력 위주로 사람을 뽑았던 인촌 선생의 인사는 박근혜 정부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처럼 갈등과 분열이 심한 한국사회에서 다양한 의견을 가진 사람들을 조화롭게 통합하는 서번트 리더십은 가장 중요한 리더십”이라고 강조했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인촌#김성수#공선사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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