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서울시 신청사 공기청정기 늘어나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2월 6일 03시 00분


7층 높이 ‘수직정원’ 정화기능 기대이하?
2015년 7123만원 들여 181대 임차… 市 “초미세먼지-황사 불안 탓” 해명

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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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9월 문을 연 서울시청 신청사는 독특한 곡선형 외벽으로 유명하다. 이뿐만 아니라 청사 내부에 설치된 거대한 ‘수직정원’도 명물 가운데 하나다. 1∼7층 내벽에 식물을 심은 거대한 실내정원이다. 1516m²의 면적에 14종, 약 6만5000본의 식물이 산다.

서울시는 청사 개관 때 수직정원의 효과를 대대적으로 알렸다. 각종 실내오염물질을 제거하는 공기정화기능을 갖췄다는 것. 2013년 2월에는 세계 최대의 수직정원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고 소개했다. 박원순 시장은 등재 사실을 알리며 “(외관 디자인 때문에 신청사가) 최악의 건물로 뽑혔지만 우리는 스토리텔링으로 최고의 건물을 만들어갑니다”라고 트위터에 적었다.

하지만 속사정은 다르다. 시는 올해 신청사 공기질 개선을 위해 예산 7123만 원을 들여 공기청정기 181대를 임차해 운용할 계획이다. 지난해보다 10대 늘어난 것이다. 알고 보니 신청사 개소 이후 공기청정기 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공기청정기를 대거 설치한 이유는 “사무실 공기가 나쁘다”는 직원들의 불만 때문이다. 시 인력개발과가 실시한 ‘2013년 사무환경 실태조사’에 따르면 신청사 직원들의 사무실 공기질 불만은 55.1%에 달했다. 다른 건물에서 일하는 직원들을 합한 전체 시 직원들의 공기질 불만 평균(30.8%)보다 2배 가까이 높다.

하지만 시는 수직정원이 제 역할을 못하는 것이 아니라고 항변했다. 시 총무과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월 1회 사무실 공기질을 측정하고 있는데 유해기준치를 넘지 않고 있다. 다만 초미세먼지, 황사 등 대기오염에 대한 직원들의 심리적 불안감이 커 공기청정기를 설치한 것”이라고 말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서울시청#공기청정기#수직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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