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부산항을 동북아 크루즈 母港으로 만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2월 10일 03시 00분


3400명 태운 伊크루즈선 10일 입항… 4개조로 나눠 태종대 등 둘러봐
올 부산방문 관광객 39만명 예상… 출입국 간소화-접안시설 확충 나서

지난해 부산항을 찾은 이탈리아 선적 크루즈선 코스타 아틀란티카. 올해 첫 크루즈선으로 10일 부산항에 들어온다. 동아일보DB
지난해 부산항을 찾은 이탈리아 선적 크루즈선 코스타 아틀란티카. 올해 첫 크루즈선으로 10일 부산항에 들어온다. 동아일보DB
크루즈가 올해 부산 관광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크루즈관광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지원책도 추진된다.

크루즈선인 이탈리아 선적 코스타 아틀란티카(8만5619t급)가 10일 오전 영도구 동삼동 크루즈터미널에 처음 들어온다.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출발해 제주를 거쳐 온 이 배에는 승객 2600여 명, 승무원 800여 명 등 3400여 명이 타고 있다. 승객은 4개 조로 나눠 해운대해수욕장, 누리마루, 기장 해동용궁사, 영도 태종대, 중구 자갈치시장 등을 관광한 뒤 이날 오후 7시 다시 상하이를 향해 떠난다. 부산시는 첫 크루즈선 입항을 기념해 부산관광공사 관광협회 등과 함께 기념패와 꽃다발 증정, 셔틀버스, 관광안내 도우미와 크루즈 버디(자원봉사자)를 지원한다. 또 터미널에서 1시간가량 부채춤 사물놀이 비보이 등 다양한 축하공연을 펼친다.

9일 시에 따르면 올해 부산을 방문할 크루즈선은 140여 척, 관광객은 39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승선인원만 6000명이 넘는 초대형 크루즈 ‘퀀텀 오브 더 시즈’(16만7800t급)는 7월 2일을 시작으로 19차례 부산항에 기항할 예정이다.

부산출입국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항에 들어온 크루즈선은 110척, 관광객은 24만4935명으로 집계됐다. 2013년 20만864명에 비해 22%나 증가했다. 부산항 크루즈 승객은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2011년 4만9000여 명에서 2012년에는 11만8000여 명으로 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크루즈 관광객은 중국인이 18만1044명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일본인 1만9861명, 미국인 7102명, 호주인 6359명 순이었다.

이에 따라 시와 부산해양수산청 부산항만공사 부산출입국관리사무소 등 관련기관은 다양한 시책을 추진한다. 부산해양수산청은 부산항을 찾는 크루즈 선박이 대형화함에 따라 영도구 동삼동 크루즈 부두 접안시설을 확충한다. 현재 8만 t급인 크루즈 부두 접안 능력을 22만 t급으로 늘린다. 440억 원을 들여 360m인 크루즈 부두 길이를 40m 연장하고 수심도 깊게 하는 설계를 올해 안에 마무리한 뒤 공사에 들어가 2018년 준공할 예정이다. 7월부터 문을 여는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안에 10만 t급 크루즈 전용선석이 건설됐으나 북항대교 높이 제한 등으로 대형 크루즈선의 입·출항이 원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 남구 용호부두와 관광유람선 부두 전면에 총사업비 257억 원을 투입해 방파제 200m를 만들어 크루즈선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시는 체류형 관광상품 개발, 크루즈 육성법 후속조치 마련 등 크루즈 산업 활성화 시책을 추진한다. 6월에는 시·부산항만공사·한국관광공사 공동으로 아시아 최대 규모의 부산국제크루즈박람회를 연다.

부산출입국관리사무소는 선상출장심사, 출입국 수속 간소화 등 관광객들에게 신속하고 쾌적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김광회 시 문화관광국장은 “급성장하는 동북아 크루즈 시장을 공략해 부산항을 크루즈 모항(母港)으로 손색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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