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어린 운전자일수록 경적을 더 자주 사용하고 공격적인 운전 성향을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경적을 많이 사용하는 운전자가 경적 사용을 자제하는 운전자보다 사고 발생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초 동아일보가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손해보험협회와 공동으로 일반 운전자 150명을 대상으로 경적 사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다. 국내 언론이 운전자 경적 사용 실태를 조사한 것은 처음이다.
조사에 따르면 경적을 남발하는 운전자일수록 연령대가 낮고 운전 경력도 짧았다. 하루 평균 경적 사용 횟수는 20대가 1.07회로 가장 많고 30대 0.98회, 40대 이상 0.66회였다. 또 운전 경력이 15년 이상인 응답자는 하루 평균 0.73회, 15년 미만은 0.97회 경적을 울린다고 응답했다.
경적을 자주 울리는 운전자일수록 사고 경험도 많았다. 실제로 하루 평균 경적을 두 번 이상 울린다고 답한 운전자 가운데 사고 경험이 있는 사람은 73%였다. 반면 아예 경적을 사용하지 않거나 반드시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최대한 자제한다고 응답한 사람의 사고율은 54%였다. 경적 사용이 잦은 운전자일수록 잠재적인 사고유발자가 될 개연성이 높은 셈이다.
김상옥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외국에서도 경적 사용이 잦은 운전자일수록 공격적인 운전을 해 사고율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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