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대 인하대 총장 후보가 4명으로 압축된 가운데 10일로 예정됐던 조양호 정석인하학원 이사장(한진그룹 회장)의 총장 후보 면접이 돌연 취소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하대총장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달 29일 1차 투표에서 인천발전연구원장을 지낸 김민배 법학전문대학원 교수(58), 4대강 살리기 추진본부장을 지낸 심명필 사회인프라공학과 교수(65), 민선6기 유정복 시장 인수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최순자 화학공학과 교수(63), 부총장을 지낸 황선근 전 신소재공학과 교수(68)를 후보로 선정했다.
조 이사장은 당초 10일 오후 4시경 후보 4명을 대상으로 서울 중구 서소문로 대한항공 빌딩에서 30분씩 1 대 1 면접을 진행하기로 했다. 그러나 돌연 면접을 취소했다. 그는 1차 투표 결과를 신뢰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개별면접을 실시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재단 6명, 교수 4명, 동창회 1명으로 구성된 총장후보추천위는 총 13명의 후보가 나선 1차 투표에서 황 전 교수에게 10표의 압도적인 지지를 했다는 후문이다. 이어 심 교수에게 4표, 김 교수와 최 교수에게 각각 3표를 던졌다는 것. 나머지 2표는 탈락한 다른 후보에게 돌아갔다.
인하대 관계자는 “정년퇴임한 황 전 교수에게 압도적인 지지가 몰린 것은 그의 부인과 조 이사장 부인이 각별한 관계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로 인해 학내에선 ‘황 교수 대세론’이 퍼졌다. 조 이사장의 개별 면접을 기다려 온 후보들은 “인하대 발전을 위한 비전을 이사장 앞에서 밝힐 기회가 사라졌다”며 허탈해했다.
최희선 정석인하학원 부이사장은 총장 선출과 관련해 휴대전화 메시지로 짤막하게 답변했다. 그는 이날 “손목뼈가 으스러져 엊그제 수술 후 통증이 심해 정상적인 대화가 어렵다”고 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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