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출산뒤 산모-아기 숨져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2월 11일 03시 00분


당직의사 호흡이상 아기 큰병원 이송, 그 사이 산모도 위독… 응급처치 못해

산부인과에서 출산 직후 산모와 아기가 목숨을 잃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지난달 10일 오후 11시경 서울 마포구 모 산부인과에서 산모 A 씨(32)와 신생아가 사망해 의료 과실이 있었는지 수사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당일 오후 5시경 산부인과에 입원해 4시간 뒤 자연분만으로 아이를 낳았다. 그러나 신생아가 울음을 터뜨리지 않고 심장에 문제가 있어 당직의사는 곧장 신촌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으로 아기를 옮겼다. 당직의사가 자리를 비운 사이 A 씨도 위독해졌다. 하지만 병원에 남은 간호사 3명은 환자 상태를 진단하지 못해 응급처치를 할 수 없어 119를 불렀고, 병원 이송 중 A 씨가 사망했다. 신생아도 다음 날 오전 사망했다.

경찰은 “의사는 환자의 위급상황을 예상할 책임이 있지만 당직의사는 산모를 책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반면 병원 측은 할 수 있는 조치를 다했다며 “신생아의 호흡이 없는 상황에서 의사는 아기에게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경찰은 “부검 결과를 토대로 정확한 사인이 나오면 출산 후 조치 및 응급처치 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산부인과 전문의들은 야간 당직의사 1명으로 운영되는 동네 산부인과의 특성상 의사의 과실로 보기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면서 야간 응급상황에 대응하기 부족한 인력 상황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조영민 채널A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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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추천 많은 댓글

  • 2015-02-11 09:24:13

    의사도 사람이다 끝없는 의혹제기 느네들이 의사한번 돼봐라 그야말로 그 사람들 처량하다 너희들이 보기에 고임금집단? 다 끝난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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