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행복한 단어 사용은 상대적으로 적어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2월 11일 03시 00분


팍팍한 삶에도 지구촌 긍정적인 말 더 많이 쓰지만…
美연구팀, 10개 언어권 트위터 등 분석… 9점 만점에 평균 5점 모두 넘어
한국어 5.4점… 스페인어 가장 낙천적

힘든 세상에도 사람들은 긍정적인 단어를 많이 쓰는 것으로 밝혀졌다. 피터 도즈 미국 버몬트대 교수팀은 미국의 정보보안기관인 MITRE와 공동으로 한국어, 영어, 스페인어, 중국어 등 세계 10개 언어로 된 영화 자막, 트위터, 웹 정보 등을 분석한 결과 긍정적인 단어를 많이 사용하는 경향을 발견했다고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 9일자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한국어 영화 자막과 한국어 트위터 등을 포함한 10개 언어권의 24개 자료를 모은 빅데이터를 분석해 언어마다 많이 쓰인 단어 1만 개를 골라냈다. 이 단어들을 각 언어를 사용하는 일반인 1896명에게 하나씩 보여주면서 각 단어에 대한 행복도 점수를 1∼9점씩 매기게 했다. 한국어 사용자들은 ‘사랑’이라는 단어에 7.84점을, ‘자살’이라는 단어에 1.96점을 줬다. 중립 점수인 5점에 해당하는 단어로는 ‘그리고’ ‘책’ 등이 있었다.

분석 결과 10개 언어권의 행복도 점수 평균이 모두 5점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람들이 부정적인 단어보다 긍정적인 단어를 더 많이 쓴다는 뜻이다. 스페인어 웹 정보의 점수는 6.1점으로 행복도가 가장 높았다. 한국어는 영화 자막과 트위터의 행복도 점수가 5.4점 내외로 중립 점수는 넘었지만 다른 언어에 비해 행복도 점수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10개 언어 24개 조사 대상(트위터 등) 가운데 한국어 영화 자막은 23위, 한국어 트위터는 20위에 머물렀다.

도즈 교수는 “어떤 사건에 직면할 때 ‘어떻게든 되겠지’처럼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표현하려는 현상을 ‘폴리애나 현상’이라고 하는데 1969년 등장한 이 이론을 실제로 증명한 첫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재웅 동아사이언스 기자 ilju2@donga.com
#한국인 단어 사용#행복도#긍정적인 단어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