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개동 유형 맞춰 복지시스템 구현… 빨래-장보기 등 다양한 틈새서비스
행자부서 우수사례로 뽑혀
경기 부천시 춘의동 모 아파트에 사는 저소득층 주민 50여 명은 12일 무료로 고가의 건강검진을 받는다. ‘열린 의사회’ 소속 의료진 12명이 건강검진 이동차량을 타고 와 일반 건강검진과 함께 간암 위암 전립샘암 자궁경부암 신장암 등 각종 암 검진도 해줄 예정이다. 이런 종류의 검진을 받으려면 시중에서 100만 원 가까이 들지만 춘의동 ‘무한돌봄복지센터’가 롯데백화점 지원으로 새터민, 홀로 사는 노인 등 저소득층에게 검진 혜택을 주는 것.
춘의동 무한돌봄복지센터에는 방문 간호사, 긴급지원 SOS, 정신보건 사회복지사, 직업상담, 통합사례관리 등 각종 생활 민원을 수시로 접수하는 민관 합동 상담요원 15명이 근무 중이다. 또 주민 130명가량이 참여한 ‘춘의희망봉사단’도 있다. 이들은 봉사1, 봉사2, 재능기부 등 3팀으로 나눠 주민 눈높이에 맞춘 ‘무한 돌봄’ 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춘의동에는 임대아파트단지, 다가구주택, 단독주택이 몰려 있어 부천 지역에서 저소득층이 가장 많다.
봉사단 활동 중 ‘바퀴벌레 박멸 작전’은 큰 호응을 얻어 계속 사업으로 확정되기도 했다. 봉사단은 붕산, 찐 계란, 설탕, 물을 적절히 배합해 만든 바퀴벌레 자연 퇴치약을 임대아파트, 연립주택 등 700여 가구에 무료로 나눠줬다. 지난해 여름 두 차례 살포해 효과를 거두자 올해 살포 영역을 확대하기로 했다.
봉사단원들은 홀로 사는 노인 30여 명과 일대일 자매결연을 하고 한과 및 떡케이크 만들기 체험, 생일잔치, 말벗 등을 통해 가족과 다름없이 지내고 있다. 좁은 집에 널려 있는 옷가지와 물품을 효율적으로 정리정돈하면서 청소도 말끔히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수납전문 봉사단’도 인기다. 이 외 병원에 가는 거동 불편 주민을 차량으로 태워다 주거나 전기 수도 수리, 집수리, 반찬 만들어 주기 등 주민 눈높이에 맞춘 다양한 형태의 봉사활동이 센터를 통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춘의동 무한돌봄복지센터의 봉사1팀을 이끌고 있는 주민 오세영 씨(66)는 “봉사단이 일회성 봉사가 아니라 주민끼리 가슴을 나누는 따뜻한 관계를 형성해 주는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부천시는 지난해 7월부터 춘의동 1호를 시작으로 시내 전역 36개동에 무한돌봄복지센터를 설치했다. 동사무소 직원뿐 아니라 지역 주민, 전문가를 참여시켜 춘의동과 유사한 형태로 일상적인 복지업무를 비롯한 다양한 틈새 생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센터에서 활동 중인 전문 봉사요원은 총 600명이다.
각 센터의 공동 사업 중 이불빨래, 홀몸노인 장보기 지원 등 찾아가는 복지시책인 ‘마더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지난 6개월간 이 서비스 신청 건수가 1만4800여 건에 달한다.
시는 최근 한국만화영상진흥원(부천시 원미구 상동)에서 열린 행정자치부 주관 ‘정부 3.0 현장토론회’에서 이런 실적을 거두고 있는 ‘부천형 민관 합동 복지전달체계’를 발표했다. 김향미 부천시 복지정책팀 주무관은 “시 통합콜센터(032-320-3000)로 연락하면 모든 민원을 신청할 수 있다. 당장 처리할 수 없는 민원이라도 여건이 되는 대로 처리할 수 있는 복지 전산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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